[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국인들의 반일(反日) 감정이 격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7일 사설을 통해 “일본이 역사 수정주의의 길을 유지한다면 미래는 없다”며 꼬집었다. 역사 수정주의란 과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일본의 침략을 부정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중국 대외 기관지 ‘환구시보(Global Times)’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 고위 관료들이 중국에 출입국하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정부가 경제, 외교, 국가안보 차원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재고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국 최대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인 시나 웨이보에서 진행중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 설문조사에서는 75%가 불매 의사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중국에서 대대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매출이 급감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베이징의 한 60대 시민은 “아베의 다음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며 “중국인들이 합심해 일본제품을 보이콧하는 것은 물론 일본에 대한 경제 제재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과의 합작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했다. 도요타와 혼다자동차가 투자한 광저우자동차그룹은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5% 넘게 떨어졌다. 지난 7월3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닛산의 중국 파트너인 둥펑자동차그룹은 4.4% 하락했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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