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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중국인 4명 중 1명 "와보니 이미지 나빠졌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1.16일 11:05
한국 온 중국인 4명 중 1명 "와보니 이미지 나빠졌다"

10명 중 4명은 "무시당해"

"중국말 하니 표정 바뀌더라" 상점·음식점에서도 냉대

"경제 넘어 민간외교 차원서 한국인 태도는 국가적 손실"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 시장의 최대 고객으로 떠올랐지만 실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상당수가 한국 여행 중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해 말 서울 명동·동대문·강남 등을 방문한 요우커 1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5%가 '한국에 실제 와 본 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특히 여행 중 '한국인으로부터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거나 실제로 무시당했다'고 답한 사람이 37%에 달했다. 반면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갔을 때 무시당하는 느낌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전 세계를 누비는 요우커들이 한국에서만 부정적인 인상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얘기다.

요우커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귀한 손님'인지는 여러 측면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39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3분의 1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씀씀이' 면에서도 으뜸이다. 요우커 1인당 한국에서 쓰고 간 돈은 2012년 기준 평균 2153.7달러(약 229만원)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 1529.5달러(약 162만원)의 140%에 달했다. 1인당 하루 지출 경비 역시 378달러(약 40만원)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위였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엄청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2조8900억원, 소득 유발 효과는 5조26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중국인 입국자 비율(36.7%)을 단순 적용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유발한 부가가치는 4조7300억원, 소득 유발은 1조9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7조원에 가까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요우커들은 본지 설문에서 한국인의 말투(12명)·표정(11명)·몸짓(8명) 등에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궈뤼싱 지스 디이츠 예스 쭈이허우이츠.(韓國旅行旣是第一次也是最後一次·한국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뤄팅팅(羅婷婷·여·20)씨는 지하철에서 봉변을 당했다고 말하며 화를 참지 못했다. 뤄씨는 "여행 이틀째 지하철에서 친구들과 중국어로 얘기를 나눴는데, 어떤 아줌마가 발로 툭툭 치면서 다른 칸으로 가라고 손짓했다"며 "경멸하는 눈빛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살 때도 내가 환영받은 건 오직 돈을 낼 때뿐인 것 같았다"고 했다.

요우커들이 자주 찾는 주요 관광지를 벗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신촌이나 압구정 등에 있는 서울 유명 미용실들은 중국어 통역 봉사자들에게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되는 곳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헤어 스타일링'을 받으러 어렵게 찾아가면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다. 요우커의 관광 도우미로 일하는 이모씨는 "한번은 20대 중국인 여성을 이화여대 앞 미용실에 데려갔더니 미용실 주인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더라"며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 민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2012년).


요우커에 대한 잘못되고 과장된 편견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공공기관에선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만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실시한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우커의 여행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4.14점으로 높은 편이고, 전체 평균과도 같아 크게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착시 효과'라고 지적한다. 외래관광객실태조사는 요우커 중 정해진 쇼핑몰과 숙소, 음식점만 들르는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한국인의 '민낯'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은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서 한·중 관계의 큰 골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한·중 관계는 우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안으로, 양국 민간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격차와 가치의 거리를 줄이는 게 외교의 기본"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금전보다 훨씬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2012년).


요우커에 대한 잘못되고 과장된 편견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공공기관에선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만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실시한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우커의 여행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4.14점으로 높은 편이고, 전체 평균과도 같아 크게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착시 효과'라고 지적한다. 외래관광객실태조사는 요우커 중 정해진 쇼핑몰과 숙소, 음식점만 들르는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한국인의 '민낯'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은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서 한·중 관계의 큰 골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한·중 관계는 우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안으로, 양국 민간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격차와 가치의 거리를 줄이는 게 외교의 기본"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금전보다 훨씬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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