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10만 개와 함께 하는 섹스 올림픽’
(흑룡강신문=하얼빈)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맞춰 콘돔 10만 개가 발주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에 따른 것. 11일 A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선수촌 생활과 축제 분위기가 어우러진 올림픽의 특수한 상황은 문란한 파티로 이어지고, 소치 선수촌에서도 예외없이 ‘사랑’이 넘쳐나리란 예상 때문에 취해진 것이다.
모건 시프레스(23·왼쪽)와 바네사 제임스(27·이상 프랑스)가 12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1972 뮌헨올림픽과 2004 아테네올림픽 등을 참관했던 심리학자 주디 쿠리안스키 박사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올림픽에는 긴장감과 열망, 에너지가 넘친다”며 “선수촌은 폐쇄된 공간이고, 그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다보면 캠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운동선수들은 훌륭한 신체를 갖고 있다. 쿠리안스키 박사는 “영화배우나 가수처럼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된 선수들은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그날의 기분에 충실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며 “선수촌에서 벌어진 일은 선수촌에 묻어두고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2 런던올림픽 직후 ESPN은 올림픽 참가 선수 29명의 고백을 토대로, 문란한 사생활로 유명했던 전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53)조차 얼굴을 붉힐 만한 파티와 성적 행위들이 선수촌에서 벌어진다고 전한 바 있다. 한 선수는 2000 시드니올림픽 때 방탕한 파티가 8일간이나 이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에 방송들은 여자 선수들의 ‘섹스 어필’에 초점을 맞춘다. 선수들도 돈을 벌기 위해 이를 이용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소치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보다 훨씬 많이 화면에 등장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향후 4년을 위해 후원사를 구해야 하고, 여자 선수들은 이를 위해 전통적으로 섹스 어필을 택해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육상 허들 선수이면서 소치동계올림픽에 미국 봅슬레이 대표로 출전하는 롤로 존스(32)에 대해 “실력이 아니라 이국적인 미모와 마케팅 캠페인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