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생활사에서 세계에 자랑할수 있는 3대 발명이 있다. 주택에는 온돌, 음식에는 김치, 놀이에는 윷이다.
민속놀이가운데 빼놓을수 없는것이 《윷놀이》이다. 윷판에서 중앙에 있는 원은 천원점(天元點)이라고 한다. 이 자리는 황극(皇極: 임금자리)에 해당하는 중심이기때문에 세지 않는다. 바둑에서도 중앙의 천원점은 세지 않는것과 같다. 그래서 윷판에는 원이 28개, 바둑판에는 360개이다. 그것은 각각 하늘의 28수(宿) 별자리와 지구의 1년 360일을 나타내는것이다.
윷놀이는 칠성문화의 한가지로서 북두칠성이 하늘을 도는 모습을 형상화한것이다 윷판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돌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것이라고 주장한다.
윷놀이에는 동양철학의 핵심화두라 할수 있는 오행(五行)의 방위관념(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북현무, 중해태)와 성수(聖數)신앙, 칠성(七星)신앙, 삼신(三神)신앙이 들어있다.
윷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일찍 조선시대의 학자 김문표(金文豹, 1568∼1608)에 의해 시도되였다고 한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윷을 만든 사람은 도(道)를 알고있었으며 윷판의 둥근 외곽은 하늘을 형상하고 네모진 속은 땅을 본떴으며(天圓地方), 안팎으로 늘어선것들은 28수인데 소위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고 뭇별들이 그것을 향해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밖에 윷가락이나 말의 모양, 또는 수자까지도 음양오행의 심오한 리치가 담겨있으며 본래 천시(天時)를 점쳐 한해의 풍흉(豊凶)을 알아보기 위한것으로 설명하였다.
19세기말 미국의 유명한 민속인류학자인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rlin 1858-1929)은 97가지의 조선민족의 전통놀이를 삽화와 배합하여 함께 소개하는 글에서 《윷놀이는 전세계에 걸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으로 볼수있다》고 감탄했다.
윷놀이는 이처럼 그 력사로 보나 놀이에 담겨있는 철학으로 보나 우리 민족 고유의 놀이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