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몸에 더 해로울까?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똑같이 대기를 뿌옇게 만드는 먼지인데,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떻게 다를까?
기상청은 최근 언론인 기상강좌 '황사, 연무, 미세먼지의 차이점 그리고 예보'를 열고 이 같은 궁금증에 답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 등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온 흙먼지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흙먼지의 크기(직경)는 주로 2~10마이크로미터(㎛)고, 이보다 더 큰 입자도 있다. 황사는 3~5월과 같은 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들어 겨울철에도 심해지는 추세다.
미세먼지는 입자크기(직경)가 10㎛ 이하인 먼지를 통칭한다. 이 중 지름 2.5㎛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로 다시 구분한다. 머리카락 지름이 50~70㎛인 점을 고려한다면 미세먼지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미세먼지는 구름방울만큼 작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발원지부터 다르다. 황사 발원지가 중국과 몽골 등 사막으로 비교적 한정된 반면 미세먼지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한다.
미세먼지 오염원은 ▲직접 배출된 것 ▲1차 입자가 대기 성분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겨나는 2차 오염원 등 2가지다.
직접 배출에는 자동차 매연과 같은 이동 오염원과 공장의 매연, 고기를 구울 때 나는 연기 등이 있다. 이곳에서 나온 금속 성분과 탄소 등 1차 입자가 공기 중의 산소·오존·수증기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오염원이 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황사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황사는 입자 크기가 커 코에서 상당수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폐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 황사는 대부분 흙먼지 성분이지만 미세먼지는 인체에 유해한 금속 등 오염원이 다량 포함돼있다.
미세먼지가 천식과 기관지염, 폐렴 등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수차례 밝혀졌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지난 6일 초미세먼지가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심혈관계 입원 발생위험이 전체 연령 집단에서 2%, 65세 이상 연령 집단에서 3.74% 높아진다. 호흡기계 입원 발생위험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전체 연령집단(1.06%)과 65세 이상 연령집단(8.84%)에서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황사 관측은 기상청에서, 미세먼지 관측은 환경부에서 담당한다. 이원화 됐던 예보는 지난 1월20일부터 일원화해 현재는 기상청에서도 미세먼지 예보를 하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섞여 오는 봄철 등에는 기상청과 환경부가 협의한 뒤 예보한다.
양 기관은 지난 14일 환경·기상통합예보실을 열고 황사와 미세먼지 연구·예보 등을 협업해나가기로 했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연구원은 "미세먼지는 배출원이 다양하고 화학 반응으로 2차 오염원도 생기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 시작한 국가 예보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정확한 미세먼지 예측·예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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