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남성이 호랑이에게 뒷덜미를 물린 채 끌려가고 있다.
청두시의 한 남자가 동물원에서 호기를 부리며 호랑이 우리에 뛰어들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쓰촨성(四川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 청두시(成都市)동물원의 호랑이 우리에 한 남자가 호기를 부리며 뛰어들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주황색 옷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높이 3~4미터의 담을 뛰어넘어 호랑이 우리로 들어갔다. 남자는 우리 안에서 호랑이 흉내를 내며 춤을 췄다. 남자의 갑작스런 행동에 암컷 호랑이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암컷 호랑이가 갑자기 달려와 남자의 옷 뒷덜미를 물어 끌고 가기 시작했고 남자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우리 밖에서 이같은 광경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호랑이가 사람을 문다"고 소리쳤다.
사육사 50여명은 급히 호랑이 우리로 들어가 호랑이를 먹이로 유인하고 마취총을 쏴 남자를 구출했다. 남자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찰과상 외에 큰 부상은 없었다.
동물원 측의 확인 결과, 문제의 남자는 28세 양진하이(杨金海) 씨로 호랑이가 너무 불쌍해 보여 먹이를 주고 싶어 이같은 황당한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양 씨의 가방에는 먹을 것이 들어있었다.
동물원 측은 "(우리 안의) 호랑이가 당시 충분한 고기를 먹은 덕분에 그를 덮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