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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보이스피싱 알면서도 당한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3.16일 02:36

가족 납치·수사관 사칭… 대검찰청 '가짜 홈피'등 고전적 수법도 여전

다음 마이피플·네이트온… 등록된 번호로 지인 사칭… 송금·차액 돌려받기 기승

#1 구모(40ㆍ회사원ㆍ대구 북구)씨는 무료문자서비스인 '다음 마이피플'을 통해 '시동생'이 "형수님"이라며 문자를 보내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입금을 요구했다. 남편도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시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그런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았다. "돈이 없다"며 입금을 하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2경북 포항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나모(51)씨는 최근 한 남자로부터 숙박비 43만원 송금 연락을 받은 뒤 잠시 후 "실수로 430만원을 입금했으니 차액 387만원은 되돌려 달라"는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했다. 휴대전화에 금융기관 콜센터 명의로 430만원이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까지 받은 터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스마트해지고 있다. 가족납치, 검경 수사관 사칭, 가짜 대검찰청홈페이지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 사칭은 이미 고전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 같은 고전적인 수법에 당하는 피해자가 여전하고, 최근에는 '다음 마이피플' '네이트온' 등에 등록된 번호로 지인을 사칭한 송금요구나 과다 입금을 가장한 차액 돌려받기식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숙박대금이나 대게값 오인 입금을 가장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이다.

지난달 울진에서 횟집을 하는 박모(40)씨도 나씨와 비슷한 수법으로 270만원을 날린 케이스다. 박씨는 구미에서 산다는 사람으로부터 대게값 30만원을 입금했다는 연락 직후 "300만원을 잘못 입금했으니 270만원을 돌려 달라"는 말에 따라 송금했다가 270만원을 사기당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300만원 입금'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카드론 취급시 카드회사가 고객이 신고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본인 및 대출신청 여부 등을 확인토록 의무화한 뒤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140억원이던 피해금액이 올 1월 64억원으로 줄었지만, 새로운 수법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순 카카오톡처럼 휴대폰으로 무료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다음 마이피플' PC버전은 '스마트피싱'의 창구가 되고 있다. 이들 무료문자서비스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알면 미리 등록해 놓은 전화번호로 진짜를 가장해 문자를 보낼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등 관계를 알기 쉽게 등록한 경우가 많아 사기꾼들이 신분을 속이기 쉽게 돼 있기 때문이다. 구씨는 "문자메시지로 입금 등 이상한 요구를 하면 반드시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가짜 대검찰청 홈페이지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 사칭도 여전하다.

지난달 초 김모(50ㆍ자영업ㆍ대구 남구)씨는 자신의 통장이 범행에 이용된 흔적이 있다는 '검찰수사관'의 전화를 받고 '수사관'이 불러 주는 대검찰청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접속, 각각 개인정보와 통장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했다가 1,800만원을 날렸다. 대검과 금감원 홈페이지에 따로 안내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피해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사실관계확인이 우선이다.

과다 입금이라고 할 경우 계좌조회를, 아무 이유 없이 오인입금이라며 다른 계좌로 송금을 요구할 경우 입금경위를 금융기관에 확인해야 한다.

또 검찰 경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공공기관에 접속해 개인정보와 통장비밀번호 입력 등을 요구할 경우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주소를 확인하고 포털이나 무료문자서비스 이용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료문자서비스를 통한 것은 육성 확인이, 자녀 납치나 교통사고 합의금 요구, 군대에서 사고를 쳤다는 식의 전화가 오면 학교나 경찰, 해당 군부대에 곧바로 연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한국일보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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