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정부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오는 4월 퇴임하는 하라 츠네오(原恒雄) 인사원 총재 후임으로 이치미야 나호미(一宮なほみ·65·사진) 인사관을 결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센다이(仙台) 고등재판소장 출신인 이치미야 인사관이 4월 취임하면 인사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치미야 인사관이 일본 공무원 인사 업무를 관리하는 정부기관 인사원 수장 자리에 오른 만큼 보수적인 일본 정부에 신선한 충격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번 인사안에 대해 “일본 정부내에서 능력있는 많은 여성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아베노믹스(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책) 성장전략 중 하나인 ‘여성의 활약’에 따른 것이다.
아베 정부는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공무원과 기업 간부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이 일본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 츄오(中央)대 법학부를 졸업한 이치미야 인사관은 졸업후 요코하바(橫浜) 지방재판소 판사보를 시작으로 도쿄 고등재판소 판사를 거쳐 2011년 센다이 고등재판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인사관에 임명됐다.
김태현 (thkim1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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