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말 안들으면 죽여버리겠다” 일본 노인 스토커 급증

[기타] | 발행시간: 2014.04.07일 14:25
[한겨레] 10년 새 4배 증가…“퇴직 후 삶 급변에 부적응”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일본 나라현에 사는 여성(79)은 지난해 11월 자동응답 전화기에 녹음된 남성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협박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4년전 알게 된 와카야마현에 사는 85살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4년전 여성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같은 병실을 쓰는 또다른 여성의 남편이었다. 스토킹이 시작된 것은 2년전으로, 가끔 여성의 집에 들이닥치기도 했다. 참다못한 여성이 나라현 경찰에 지난해 10월에 신고해서, 경찰이 남성에게 여성의 집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도 했다. 하지만 남성은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협박전화까지 걸다가, 결국 올해 1월 체포됐다.

일본에서 60살 이상 노인들의 스토킹 범죄가 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노인 스토킹 범죄가 1919건으로 10년전에 견줘 약 4배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전체 스토킹 범죄 인지 건수는 2만1089건으로 가해자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5.5%로 가장 많으며, 60살 이상은 9.1%였다. 하지만 10년전에 비해 증가 비율은 30대가 2배인데 견줘, 60대 이상은 10년전 약 473건에서 4.05배로 급속히 늘었다. 피해자는 20대에서 70에 걸쳐 폭넓게 분포해있다.

<산케이신문>은 노인 스토킹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라고 전했다. 스토킹 피해자 지원 비영리단체인 휴머니티의 이사장인 고바야카와 아키코는 노인 스토킹 가해자들이 “일에만 매달리고 심한 경쟁사회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많은 세대인데, 퇴직후에는 삶이 급변한다”며 “남성은 여성에 비해 지역 공동체에도 잘 녹아들지 못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여성에게 과도한 기대를 갖고 스토커가 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협박전화를 걸다가 체포된 남성의 스토킹이 심해진 것은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이었다. 이 남성은 아내가 숨진 데다가 자신은 폐암에 걸려 있었다. 가족들과 대화도 거의 없었고 ‘너는 너 나는 나’같은 관계였다고 한다. 코바야카와 휴머니티 이사장은 “(남성) 노인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경우도 많아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연애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동이 과격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0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문지인, 김기리 커플(나남뉴스) 이번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개그맨 김기리(38)와 배우 문지인(37) 커플이 예능에 동반 출연한다. 김기리, 문지인 커플은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너는 내 운명’은 다양한 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여기 중국 아니냐" 피식대학, 선 넘은 지역비하 논란에도 '사과 없어'

"여기 중국 아니냐" 피식대학, 선 넘은 지역비하 논란에도 '사과 없어'

사진=나남뉴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선 넘는 지역비하 발언으로 비판이 속출하는 가운데 당사자들은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코미디언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출연하는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경상북도 영양에 방문한 영상 한 편이 게재

할빈시조선족청년친목회 회원사 방문 활동 개시

할빈시조선족청년친목회 회원사 방문 활동 개시

싱그러운 라일락꽃 향기가 넘쳐흐르는 5월의 화창한 봄날씨에 할빈시조선족청년친목회(이하 청년친목회)에서 회원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공동발전을 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원사 방문 활동을 개시했다. 이들이 선택한 첫번째 방문지가 현재 할빈시조선족청

김광룡 작사가요 연창회 연길에서

김광룡 작사가요 연창회 연길에서

5월16일 김광룡 작사가요 연창회가 연길에서 펼쳐진 가운데 연변가사협회 회장인 김광룡이 창작한 생활적인 분위기가 다분한 가요들이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연변가사협회 회장인 김광룡은 20여년전부터 가사창작에 정진해오면서 150여수에 달하는 가사작품들을 발표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