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43년만에 탄생한 《미스 이라크》에게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라》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고 쿠웨이트 일간 알와탄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9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샤이마 카심 압델라만(20세)에게 《IS에 가담하지 않으면 랍치하겠다》는 협박전화가 왔다. 대회 관계자는 《압델라만이 전화를 받고 충격을 받았지만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예정대로 명년에 열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이라크 대표로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인대회 출전자에 대한 협박은 압델라만뿐이 아니였다.
녀성의 로출을 금지하는 사회, 문화적인 특성상 대회참가자들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드레스를 입어야 했고 수영복 심사도 생략됐다. 그러나 이번 미스 이라크 선발에 참가 신청한 150여명중 15명 정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살해협박을 받고 중도 사퇴했다. 녀성의 몸을 대중에게 보이는 미인대회가 이슬람의 률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일부 이슬람 보수파의 해석이다.
2006년에도 이라크에서 미인대회가 열렸지만 《이단을 없애겠다》는 살해 협박을 받은 입상자 3명이 사흘만에 자격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사실상 대회가 무산됐다.
테러와 내전의 영향으로 1972년 이후 43년만에 이라크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압델라만은 쿠르드군이 장악하고있는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출신이다. 그는 《미스 이라크》로 선발된후 《이라크가 진보하고있다는것을 확인할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