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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사회의 힘이 커지려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20일 15:05
주머니가 두툼해야 소리도 높아진다

  중국어 사자성어에 ‘재대기조(財大氣粗)’란 말이 있다. 며칠 전 중국이 ‘국제경찰’ 노릇하는 초강대국 미국에 중문문서를 보냈는데 미국이 영문으로 보내달라고 하니 중국이 “그럼 당신네들 앞으로 중국에 보내오는 문서를 영문이 아닌 중문으로 보내오라.”는 대답으로 맞받아 쳤다고 한다. 중국이 미국과 밀고 당길 수 있는 힘이 바로 ‘재대기조(財大氣粗)’의 배짱이라 생각한다.

  금전이 만능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시대에 한 국가, 한 민족, 한 집단공동체의 힘은 경제력에서 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7년 전 길림신문이 코리안드림을 주제로 작품공모활동을 벌여 80여 편의 글을 연재했고, 한국에서 <넘어야 할 산, 그것은 우리의 희망>이란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코리안드림에 의한 부작용, 이를테면 집거지 해체, 정체성방황, 자녀교육문제, 가정파탄 등 조선족의 아픈 상처 투성이었다.

  2011년 길림신문이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조선족 중에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30인을 골라 그들의 사적을 담은 책 <꿈을 이룬 사람들>을 출간하였다. 이는 재한조선족사회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년 전 한국정부가 조선족의 합법체류를 공식적으로 허락함에 따라 요 몇 년래 정신적, 물질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따라서 현재 재한조선족사회는 단체와 협회 및 동아리모임 형식으로 형성된 조직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나타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동포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1년 들어 동포들이 한국선거에도 큰 관심을 보여 한국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재한조선족사회는 비록 여러 단체나 협회 및 동아리모임들이 우후죽순마냥 생겨나고 나름대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화려하게 보이나 전반실상을 살펴보면 목자가 없는 양떼, 흩어진 모래알과도 같다. 그래서 뭉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또 반드시 뭉쳐야 힘이 생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십만 팔천 리나 떨어져 있다. 재한조선족사회는 양적으로는 귀화자를 포함해 53만 명이란 거대한 집단이지만 질적으로 따지면 여느 해외 동포사회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미나 재일 조선족사회에 못 미치거니와 청도조선족사회에마저 비교가 되지 못한다. 관건 문제는 역시 경제력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운동을 펼쳐 맘에 드는 한국인 지역국회의원을 밀어주거나, 조선족출신 정당비례대표가 나오거나, 지역국회의원이 나온다 해도 재한조선족사회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믿는 것은 큰 착각이다. 정부로부터 일정한 예산을 따오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것으로 재한조선족사회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지난 <꿈을 이룬 사람들 간담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서로 성공과 실패의 교훈담을 나누고 앞으로 공동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으로 재한조선족사회발전에 힘이 되는 유익한 모임이다. 앞으로 참석자들의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재한조선족사회에 훌륭한 기업가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고 결국 재한조선족벌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때 가면 재한조선족사회를 이끌어 갈 유망한 리더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 재한조선족사회 근본문제는 ‘재소기세(財小氣細)’이지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재대기조(財大氣粗)’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강력한 카리스마에 재력을 겸비한 리더가 나타나면 재한조선족사회는 파워가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 /동포타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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