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녕 신금화
벌과 나비가 운전하는 구름꽃
하늘에 기대고 앉은 강이다
공중에 세워진 우체통
숨쉬는 바위의 소망이 꼴딱 채워져있다
꽃에 기댄 벽에 빛이 슴배여 숨쉬고
향기가 반죽된 바람엔 칠색무지개가 걸려있다
접질러진 책상을 받쳐든 백지위로 필은 달리고
도화지속의 태양은 굴렁쇠되여 꼬맹이 손에서 굴러다니다
전선줄이 이어준 하늘과 땅의 액자속
안개를 밟고가는 계단의 연인들
접시에 담긴 해바라기
꿈을 담아 덤벙덤벙 해를 따라가다
거미줄
허공에 후라이팬 걸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다
태양을 굽는 그릇엔 뿌직뿌직 한낮이 기울다
종이위를 달리는 자동차에 숲이 우거져있다
은행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돈주머니
흔들흔들 내꿈이 춤추다
봄바람이 간직한 무명반지 5월에 끼워주다
무성한 숲을 이룬 아파트단지
담쟁이덩굴 거미줄늘여 아파트를 감싸다
찢어진 시간으로 허기를 달래는 창자
들리는것은 범람해들어가는 강물의 목욕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