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앞바다에서 수중 구조작업 장비인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이 사고해역으로 향하고 있다.해경은 전날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와 민간 잠수사, 장시간 수중 수색작업에 쓰일 다이빙벨을 수색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14.4.2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세월호 참사] 오후 5시쯤 첫 작업 예상
사고 현장에서 민간잠수부 10여명 합류
(진도=뉴스1) 문창석 기자 =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라고 불리는 잠수장비 '다이빙벨'이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기대를 안고 25일 오전 11시40분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했다.
24일 저녁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이빙벨의 구조작업 투입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이 대표는 출항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명의 잠수사가 장비 안에 들어가 교대하며 작업할 수 있어 기존 작업 가능시간보다 긴 1시간 가량 일할 수 있다"면서 "오늘 오후 5시쯤 첫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세월호의 왼쪽 면이 해저와 닿아있어 다이빙벨은 배의 오른쪽 출입구 근처 50㎝ 높이에 수평으로 놓을 것"이라며 "오늘은 적절한 장소를 하나 정해 작업하고 이후 다이빙벨을 옮겨볼 수 있는지 상황에 맞게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실종자 가족들이 이 장관에게 요구했던 민간잠수부와의 작업에 대해 "이미 나가있는 민간잠수부들과 이야기를 했다"며 "현장 상황을 봐서 그 곳에서 10명 정도가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앞바다에서 수중 구조작업 장비인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이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모습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사이로 보이고 있다.2014.4.2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이 대표는 "만에 하나 생존자가 발견된다면 다이빙벨 안에서 마른 담요 등으로 보온조치를 하겠다"며 "그의 건강상태와 평지의 기압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해 준비가 되면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어제 김 청장의 전화를 받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며 다이빙벨이 조기에 투입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다 보내고 이제와서 가라고 했다"면서 "지금은 개인의 감정을 따질 상황이 아니라 응한 것이지 만약 그랬다면 돈을 주고 오라고 해도 안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자비를 들여 인천항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수십톤의 장비와 인력을 싣고 왔으나 '기존 작업에 방해가 되고 이미 바지선이 설치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는 해경 측에 의해 결국 구조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24일 오후 팽목항을 방문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만나 '생존자 구조와 시신 인양작업 속도에 진척이 없다'며 수중 작업에 효과적인 장비로 알려진 다이빙벨의 투입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대책본부 측과 우리 양 쪽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과 장비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그게 여러가지 말을 낳았지만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한 이후에 이를 따지자"고 덧붙였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적을 바란다"면서 "나는 기적을 바라는 사람이다. 열심히 하겠으니 다들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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