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차상근특파원】중국에서 국민연금 격인 양로연금이 논란끝에 주식시장 투자물꼬를 열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사회보장기금이사회는 광둥성 근로자 양로연금 1000억위안(약 17조8000억원)을 위탁 운용하는 것과 관련, 국무원 비준을 20일 받았다.
사회보장기금은 광둥성 양로연금 1000억원을 2년간 위탁운용하며 고정수익형 금융상품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 관할 양로연금의 사회보장기금 위탁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회보장기금이 주식,채권 등의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번 양로연금 위탁분도 직접이든 간접펀드형태 든 증권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보장기금의 고정수익투자자산은 50.66%, 주식자산은 32.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양로연금의 주식시장 투자자산도 머지않아 3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왕차오 애널리스트는 양로연금을 중국판 401K(미국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로 부르며 "양로연금은 매년 A주(중국인 전용투자주식)주식시장에 2000억~3000억위안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현재 A주 시장자금의 25~30%에 달해 증시의 유동성부족문제를 덜어주는 든든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말 현재 중국 지방정부 관할 양로연금 잔액은 2조위안으로 재정특별계정에 단순 예치되고 있어 통화팽창율을 감안할 때 지난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자금운영의 효율화와 수익률제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주식시장 투자 등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우려도 상당해 논란이 돼왔다.
사회보장기금은 작년말까지 총자산이 8689억위안으로 기금성립 11년래 수익률이 8.41%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보다 6%가까이 높다.
csky@fnnews.com 차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