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서 인터넷에 중고 전자제품을 판다고 글을 올린 뒤 구매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가로채온 20대 중국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6개월간 무려 22억원(한화, 이하 동일)을 챙겼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고 인터넷 중고품 거래 카페에서 상습적으로 판매 사기극을 벌여온 중국동포 안모(28)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포털 사이트의 중고품 거래 카페에 카메라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판다고 글을 올린 뒤 2000여명에게 2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인터넷 카페에 게재된 사기 판매글은 중국 총책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생겨난 ‘상습 사기범 정보 공유 사이트’도 무용지물이었다. 안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이들이 이 사이트에 안씨의 아이디와 계좌를 등록했지만 거래할 때마다 매번 다른 ‘대포 아이디’와 ‘대포통장’을 이용해 2000여명이 매번 같은 방식으로 사기 피해를 당했다. 안씨가 사용한 대포 통장은 3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은 안씨가 거주하는 경기도 군포시의 한 고시원으로 매일 범행에 쓸 대포통장과 체크카드 4∼8개를 배송했다. 안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입금 받은 돈 22억원을 통장 3개에 나눠 중국 총책에게 전달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4호선 이수·금정·산본역 등에서 계좌로 인출해 다른 대포통장으로 이체했다. 총책과는 중국 메신저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친구로부터 총책을 소개받았고 내 몫으로 받은 돈 1억여원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 금액이 워낙 커서 조직적 범행일 것으로 보고 중국 총책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