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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병따개 받은 펑리위안 "남편이 별그대였으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7.04일 10:17
시진핑 주석 방한 특집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52) 여사가 3일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펑 여사는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전용기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외, 권영세 주중국대사 내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과 함께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조윤선 수석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창덕궁을 둘러봤다. 펑 여사는 창덕궁 경내 인정전을 둘러보며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대장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장으로 사용됐던 영화당 앞에서 가야금 연주를 듣기도 했다.

  김용택 화가의 부용정 판화를 담은 패와 조각보로 된 커플 스카프, 한글로 된 ‘별’과 ‘꽃’이 새겨진 병따개도 선물받았다. 조 수석은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별’은 시 주석이 쓰고, ‘꽃’은 펑 여사가 쓰면 좋겠다는 말을 해 분위기를 띄웠다. 펑 여사는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펑 여사는 조 수석에게 연꽃이 올려진 큰 접시를, 나 청장에게는 실크에 자금성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했다. 펑 여사는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치자 "이 햇살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져오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시 주석 내외의 방한은 ‘부부의 예’를 갖춰 한국을 찾고 싶다는 중국 측 의사가 반영된 결과다.

 펑 여사는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중국의 ‘제1부인(퍼스트레이디)’은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관례를 깼다. 펑 여사는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으로 어릴 때부터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 1962년 산둥성의 윈청현에서 문화관장인 아버지와 극단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펑 여사는 어머니를 따라 음악을 배웠다. 문화혁명 때는 친척이 대만군에 있었다는 이유로 반혁명분자 집안으로 몰려 농촌에서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77년 산둥성의 우치 예술학교(현 산둥예술학원)에 입학하며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매일 네 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하던 노력파였던 그녀는 지난(濟南)군구 전위가무단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82년 중국중앙TV(CC-TV)의 ‘춘제완후이(春節晩會·설맞이 송년회)에 출연해 ‘희망의 들판에서(在希望的田野上)’를 부르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펑 여사는 청아한 음색도 탁월한 데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민요풍의 노래를 즐겨 불렀다. 또 변경부대를 누비며 위문공연에 참석하는 등 일반 가수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국민스타로 발돋움했던 펑 여사는 86년 친구의 소개로 푸젠 샤먼시 부시장이던 시 주석을 만났다. 당시 시 주석을 처음 본 펑 여사는 촌스럽고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 주석이 입을 열자 곧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남자들은 자신에게 출연료가 얼마인지,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 묻곤 했는데 시 주석은 “성악에는 몇 가지 창법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펑 여사는 훗날 “첫 만남에서 ‘이 사람이야말로 내 마음속의 그가 아닐까’라고 회고했다. 시 주석 역시 “당신과 만나고 40분도 채 안 돼 당신이 내 아내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혁명원로인 부친 시중쉰(習仲勳)이 문화혁명으로 실각해 산시성 시골로 하방되는 바람에 고초를 겪었다. 동병상련의 경험이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가능하게 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펑 여사의 부모는 결혼을 반대했다고 한다. 지체 높은 가문에 시집간 딸이 고생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만난 지 반년 만에 결혼했다. 사진관에서 결혼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결혼증을 발급받았고, 지인들만 불러 조촐하게 축하연을 열었다. 당시 시 주석의 동료들은 펑 여사를 보고 깜짝 놀라 “이 사람, 정말 보안국장감”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주변에는 보안을 유지했다고 한다. 펑 여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집에 들어오면 그도 정치지도자가 아니고, 나도 가수가 아니다. 그저 남편과 부인일 뿐”이라고 금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시 주석이 공식적으로 중국의 지도자로 선출된 후 펑 여사도 퍼스트레이디로 변신했다.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지였던 러시아 모스크바에 동행했고, 그해 6월 아프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방문했을 때는 현지 악단이 자신의 히트곡을 연주하자 단상으로 올라가 연주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가 중국을 홀로 방문했을 때는 유창한 영어로 환대했다.

  펑 여사는 공익사업과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중국의 중요 가치인 인(仁)을 실천하기로도 유명하다. 펑 여사는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이 난 지역에 가서 재해 복구와 위문공연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예방 및 치료 홍보대사, 중국 결핵 예방 및 치료 홍보대사 등도 맡고 있다. 펑 여사는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 성악가로 현역 소장이다. 중국음악가협회 이사와 전국부녀연합회 집행위원,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주석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54위에 올랐다.

  시 주석과 펑 여사는 슬하에 외동딸 시밍쩌(習明澤·22)를 두고 있다. 시밍쩌는 2009년 항저우대 외국어학원에 동시통역 전공으로 입학했다가 2010년부턴 미국 하버드대에서 가명으로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펑리위안의 ‘한국 스타일’=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펑 여사는 이날 공항에선 블랙의 H라인 스커트와 그린 계열의 그러데이션 날염 블라우스에 크림색의 볼레로 재킷으로 멋을 냈다. 여기에 블랙의 클러치와 힐, 진주귀걸이 등을 걸쳐 기품 있는 패션을 완성했다. 조윤희 스타일리스트는 “본인이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내조를 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기품을 잃지 않는 느낌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후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는 단정한 흰색 투피스로 갈아입었다. 펑 여사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이 길하다고 여기는 붉은 계열의 재킷을 입었다. 강진주 퍼스널 이미지 소장은 “펑 여사는 한국이 백의민족이라는 점을 배려하면서 진녹색 코르사주로 카리스마를 표현했고, 박 대통령은 중국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강렬한 주인공의 색인 붉은색을 잘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한편 펑 여사의 영접을 맡은 조 수석은 도드라지는 액세서리 장식 없이 수수한 진회색 정장 슈트를 입었다. 이날의 주인공인 펑 여사를 배려한 선택이란 평이 나왔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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