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루마니아 출신 한 여성 테니스 선수가 가슴이 너무 커 경기 진행에 지장을 받는다며 가슴 축소술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선수는 가슴 수술로 가슴 치수를 E컵에서 C컵으로 줄인 후, 세계랭킹이 300위에서 4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슴 축소술 후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이 선수는 "가슴 무게로 허리 통증까지 생겼었다"며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수술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이처럼 지나치게 큰 가슴을 '거대유방증'이라고 부르는데, 이 질환은 여성들에게 허리 통증, 어깨 및 목 등 다양한 신체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며, 유방 아래 피부 쓸림은 물론 튼 살과 피부 습진 등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또, 가슴이 너무 크면 신체적 질환뿐 아니라 정신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거대유방증을 겪는 여성들은 흔히 매우 소극적인 성격을 띠며, 심한 경우 외모 콤플렉스에 의한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정서공황 장애와 같은 심각한 사회 심리학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거대유방증'은 비단 서양 여성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한 방송을 통해 I컵의 거대한 가슴으로 사춘기 무렵부터 심한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겪은 20대 여성의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한국여성의 평균 가슴 크기가 한쪽 당 200~250cc 정도임을 고려할 때 그보다 약 200~2000g 이상 무거운 가슴을 가진 거대유방증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눈에 띄기 쉽다.
거대유방증은 호르몬, 유전, 전신 비만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지나치게 무거운 가슴 무게로 허리통증이 유발되고 이후 허리가 굽을 확률이 높다. 또, 쇄골이 브래지어 끈의 압박을 견뎌야 하므로 어깨통증이 생길 수 있다.
거대유방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슴 축소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슴 확대술이 대부분인 한국에서 가슴 축소술은 더욱 까다롭고,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수술로 꼽힌다. BR 바람성형외과 선상훈 원장은 "가슴 축소술의 경우 환자의 해부학적 상태를 파악해 신중히 수술법을 택해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다"라며 "수유 능력이나 유두의 감각 등 가슴 기능이 소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뿐 아니라 흉터나 가슴 모양에 있어 환자의 만족도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가슴 축소술을 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시술할 경우 부작용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며 "거대유방증은 미용 목적보다는 치료 목적으로 수술받는 여성이 70%에 이르는 만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시술받아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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