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 루이청강 아나운서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한 중국중앙방송(CCTV)의 유명 아나운서가 생방송 직전에 부패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신징바오(新京报), 징화시보(京华时报) 등 베이징 지역신문은 "CCTV 경제채널 리융(李勇) 부총감과 아나운서 루이청강(芮成钢)이 검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청강, 셰잉잉(谢颖颖)이 진행하는 CCTV 프로그램 '경제정보연합방송(经济信息联播)'은 지난 11일 저녁 방송되기 전에 앞서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평소와 다름없이 프로그램 내용과 함께 루이청강과 셰잉잉의 진행으로 방송된다고 예고했으나 막상 방송 때는 셰잉잉이 단독으로 진행했다.
또한 루이청강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앞서 웨이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에서 보자"는 인사를 남겼으나 지난 10일 저녁 이후로 게시글이 게재되지 않았다.
CCTV 관계자는 "생방송 직전에 갑자기 검찰 직원들이 들이닥쳐 루이청강을 연행해가는 바람에 마이크를 치울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루이청강의 직장 동료는 신징바오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청강은 지난 5월말 부패 혐의로 체포된 CCTV 경제채널 궈전시(郭振玺) 총감이 가장 아끼는 아나운서 중 한 명이었다"며 "일 외에 사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였으며 궈전시가 부패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루이청강 역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루이청강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날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웨이보에 "박 대통령이 인터뷰 중 '어려웠던 시절,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와 핵심을 항상 가슴에 품고 올바른 길로 나아갔다. 절망이 나를 단련시켰다'고 말했다"는 글을 게재해 국내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리융 부총감은 원래 11일 브릭스 정상회의 보도를 위해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세관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리 부총감은 지난해 말 현장 감사에서 사적으로 뒷돈을 챙긴 혐의가 적발됐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