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숫자 큰 순서대로 시계방향으로 기타(38%) 삼성 애플 화웨이 레노보 엘지순./사진=월스트리트저널
애플이 대형 화면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폰6의 1차 생산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부품공급업체에게 4.7인치와 5.5인치 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 총 7000만~8000만대를 오는 12월 30일까지 생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5보다 생산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지난해 애플은 4인치 크기인 아이폰5S와 5C의 초기물량을 5000~6000만대를 주문했다.
◇아이폰6, 메탈 케이스에 다양한 색상 출시 전망
이제까지 애플은 9월 중순에 새 아이폰 모델을 내놓아 외신들은 아이폰6가 오는 9월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모델 2종 모두는 아이폰5와 유사한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며 여러가지 색으로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이제까지 경쟁업체들이 대형 화면을 채택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인치대 화면을 고집해왔다. WSJ은 삼성이 2012년 4.8인치 갤럭시S 모델을 내놓은 후 대형 화면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고 전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이 PC를 밀어내고 주요 컴퓨터 기기로 자리잡으며 큰 화면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아이폰6는 기존모델보다 화면은 더 커지는 한편 두께는 얇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애플 하청업체인 혼하이 등이 아이폰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인셀(In-Cell)' 기술을 적용한 터치스크린 양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인셀 방식의 터치스크린은 LCD 패널 자체에 터치 센서를 내장하고 별도의 터치 패널을 부착하지 않아 화면 두께를 0.5㎜가량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5.5인치 화면, 터치 인식 안되는 문제 발생해
한편 애플은 5.5인치 스크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셀 터치 패널 기술이 적용될 경우 화면 가장자리에서 터치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유리보다 비싸고 고강도의 사파이어 글래스가 장착될 경우 제조 공정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불량률이 높을 가능성에 대비해 애플은 공급업체에게 연말까지 아이폰 1억2000만대분 부품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아이폰5 9000만대분 부품을 주문하며 비슷한 요구를 한 바 있다.
애플은 보통 초기 수요에 기반해 생산량을 정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고급형인 아이폰5S가 보급형 5C보다 더 잘 팔리자 아이폰5의 1차 생산량을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마이클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구형 아이폰 모델 교체를 연기해 아이폰6에 대한 "강한 잠재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과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액 전망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3590만대로 지난해의 3124만대보다 15%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예지기자 sageof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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