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하룻밤에 4000만원? 매춘 사기 도박 ‘중국판 된장녀’ 끝내…

[기타] | 발행시간: 2014.08.04일 17:23

궈메이메이 씨가 웨이보에 올린 사진.

[동아일보]

'중국판 된장녀'로 불리며 중국인들의 질시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궈메이메이(郭美美·23) 씨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이 공개되며 끝내 나락으로 떨어졌다.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4일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3년 전 '현부녀(炫富女·부를 과시하는 여자)'로 일약 여론의 주목을 끌었던 궈 씨가 상습 도박범에 사기꾼으로 몰락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9일 그가 베이징(北京)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되면서부터다. 경찰은 월드컵 기간 중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버 도박장을 차려 놓고 전화와 웨이신(微信·중국판 카톡) 등으로 도박을 했던 일당 8명을 체포했다. 궈 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이미 2011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을 자선기구인 홍십자회의 상업총경리라며 소개하며 명품 옷과 핸드백 등과 함께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사진들을 공개해 대중의 분노를 샀다. 이 사건은 당국의 홍십자회 자금 유용 조사로 확대됐지만 정작 궈 씨는 해당 기관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20대 여성이 부를 과시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고, 이 와중에 궈 씨는 자신의 수영복 사진을 공개하는 등 '비호감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베이징 경찰은 이번 도박 사범 수사를 계기로 궈메이메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그녀가 활동했던 광둥(廣東)과 후난(湖南) 성 공안과 공조하는 등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몸과 인맥을 통해 성공을 추구했던 전력이 드러난 것.

후난 성 이양(益陽) 출신인 그녀는 사기 전과가 있는 아버지와 사우나를 경영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큰 이모도 매춘 때문에 처벌을 받은 적이 있고 외삼촌은 마약을 팔았다. 2008년 고향을 떠나 베이징의 영화학원에서 연기 수업을 1년 간 받은 궈 씨는 2010년 선전(深¤)의 부동산 업자 왕 모(46) 씨를 알게 된다. 왕 씨는 "그녀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240만 위안(약 4억 원)짜리 스포츠카를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했다"며 "나를 만난 건 돈 때문이었다. 나에게 가족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수감된 모습.


궈 씨는 이후 사설 자선단체에 지분을 갖고 있는 웡(翁) 모 씨를 만나게 됐고 그를 통해 홍십자회라는 존재를 알게 되자 차량에 임의로 '홍십자회'라고 써 붙이고 자신을 최고경영자(CEO)라고 홍보하고 다녔다. 궈 씨가 상업총경리라고 알려진 것도 이 당시였다. 또 왕 씨를 자신의 양부(養父)라고 주변에 소개했다. 엉뚱하게도 왕 씨는 이후 홍십자회 사건이 터지자 구속 수감됐고 궈 씨는 풀려났다. 왕 씨는 "궈 씨처럼 허영심이 많은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궈 씨의 비뚤어진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후견인들을 바꿔가며 호화 생활을 하다 지난해 2월 외국 국적의 남자친구 및 지인들과 베이징에서 제3자 명의로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을 열었다. 동업자들과 이윤을 나누는데 성이 안 찬 그는 주도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타짜'까지 초빙해 판을 벌였다. 그가 중간에 취한 마진은 판돈의 3~5%. 경찰은 한번에 수십만 위안(10만 위안은 1600만여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궈 씨의 꾐에 빠져 도박에 참여한 남성 주(朱) 모 씨는 "궈 씨가 어느 날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쉴 새 없이 전화를 해대며 게임에 참가하라고 해 한 번 해봤는데 2시간 만에 40만 위안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갖고 오지 않아서 다음에 빚을 갚겠다고 했는데 그의 남자친구가 지갑을 뺏어 땅에 던지는 등 협박을 해댔다"고 밝혔다. 주 씨는 또 "궈 씨가 전화로 외부인을 부르는 듯했다. 그는 매우 악랄했다"며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용증을 써주고서야 가까스로 풀려났다.

궈 씨는 매춘을 통해서도 돈을 벌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노래공연 등을 50회 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매번 수십만 위안을 받고 몸을 팔았다. 베이징의 한 단골손님은 하룻밤에 30만 홍콩달러(약 4000만 원)를 줬다고 한다.

궈 씨는 지난달 경찰에 구속된 뒤에도 자신이 마카오에서 도박으로 2억6000만 위안(약 434억4600만 원)을 탕진할 정도로 재력가이고, '내 이름은 궈메이메이'라는 영화를 준비 중이며, 엄마가 자신을 보러 일본에서 비행기로 오간다는 소문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등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았다.

베이징의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궈 씨는 "여기서 나가면 다시는 도박을 하거나 사치를 자랑하거나 도덕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동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3%
10대 2%
20대 20%
30대 29%
40대 9%
50대 2%
60대 2%
70대 0%
여성 38%
10대 0%
20대 20%
30대 14%
40대 4%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자녀들 교육관을 솔직하게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좋댓구요 스튜디오' 에서는 '한국인의 밥상머리 EP.7' 편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이는 샘 해밍턴이었다. 샘 해밍턴은 '방학 때 애들이랑 뭐 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제7회 연변교사시조문학상 시상식 도문서

제7회 연변교사시조문학상 시상식 도문서

시조 〈매돌〉로 금상을 수상한 김설연(가운데) 교원. 연변교사시조문학회의 주최로 해마다 한번씩 진행되는 연변교사시조문학상 시상식이 7회째 이어지면서 6월 8일 오전 도문시 금강산식당에서 제7회 시상식이 개최되였다. 연변교사시조문학회 허송절 회장은 개회사

"어디서 봤나 했더니" 유명 아이돌 출신, '스콘 맛집' 사장님 근황 깜짝

"어디서 봤나 했더니" 유명 아이돌 출신, '스콘 맛집' 사장님 근황 깜짝

사진=나남뉴스 2005년 엠넷 '배틀 신화'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 '배틀'의 멤버 휘찬이 스콘 맛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근황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배틀'은 특이한 오디션 프로그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대 최고 아이돌 신화를 잇는 차세대 그룹을 육성

"손목 절단할 뻔" 노유민 아내, 기절→아찔한 옥상 사고 '또' 인스타 올려

"손목 절단할 뻔" 노유민 아내, 기절→아찔한 옥상 사고 '또' 인스타 올려

사진=나남뉴스 그룹 NRG 출신 노유민의 아내가 이번에는 남편이 손목을 절단할 뻔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영상으로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노유민의 아내 이명천 씨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 편의 충격적인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