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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 '진짜사나이' 폐지 논란, 전우애는 '진짜'였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8.11일 06:51

[TV리포트=손효정 기자] 윤일병 사건 이후 '군대 미화 프로그램'으로 지적되며 폐지 논란에 휩싸인 '진짜사나이'.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진짜 군인이 아닌 군대문화를 체험하는 연예인이다. 그러나 힘든 유격 훈련 속 더욱 돈독해진 멤버들이 보여준 '전우애'는 의심할 여지없는 진짜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특공 유격 훈련 2일차에 접어든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격의 꽃' 훈련들인 목봉체조, 화생방 훈련, 장애물 극복 훈련, 암벽 등반 등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고, 그 속에서 전우애가 자랐다.

목봉체조를 통해 하나 됨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멤버들은 바로 화생방 훈련을 받았다.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화생방의 고통을 참는 훈련이었다. 그런데 화생방 훈련을 기다려온 헨리는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바람에 방독면을 벗은 후, 바로 밖으로 탈출했다. 그는 눈물 콧물을 쏟으며 힘들어했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정신도 잃은 듯 "집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그는 한참동안 제정신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교관은 헨리가 중도 탈출한 것에 대해 조 병사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특히 박건형에게 "병사가 먼저 탈출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두 번 던졌다. 박건형은 대답 대신 얼차려를 받는 것을 선택했다. 이후 박건형은 "헨리가 버리고 나갔다는 것을 말하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헨리에게는 누구를 버린다는 것보다 공포를 경험한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동료를 버리고 간 배신자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헨리의 고통을 이해하고 감싸준 박건형의 전우애는 감동 그자체였다.

멤버들의 전우애는 훈련이 이어지면서, 계속 볼 수 있었다. 샘 해밍턴은 약 1년 전 희대의 명장면을 남긴 '줄잡고 건너기'에 재도전했다. 그는 두 번 연속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를 응원하던 멤버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싹 사라졌다. 샘 해밍턴은 자괴감에 빠진 모습이었다. 이에 교관은 포복으로 완주를 하라고 했다. 장애물 극복에는 실패했지만, 자기 자신과의 장애물인 두려움을 극복하게 한 것. 샘 해밍턴이 흙탕물을 이겨내며 도하를 하는 순간, 멤버들은 응원의 박수갈채를 쏟았다. 그리고 그가 성공을 하자 "완전히 극복했습니다"라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또한 암벽 등반에서 서경석은 "불가능에 도전하겠습니다"를 외치며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했다. 중년의 나이에 부상투혼을 벌인 그는 결국 정상에 도달했다. 서경석의 의지와 패기에 멤버들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샘 해밍턴은 서경석이 감동적이었다며 그에게 존경심을 표헀다. 그리고 샘 해밍턴은 자신도 불가능에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샘해밍턴이 등반을 시작하자 서경석은 그에게 달려가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를 본 병사들은 모두 하나둘씩 붙었고, 샘해밍턴이 성공하기를 염원했다. 모두의 도움으로 샘 해밍턴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으나 장비의 이상으로 그만 중도하강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박형식은 유격왕이었던 장혁과 전화통화를 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는 장혁 동기가 해줬던 것들이 감동이고 전우애란 것이 이런 거구나 느꼈기 때문에 '옆에있었어' 하는데 눈물이 났다. 힘들 때 더 동기 생각이 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날 '진짜사나이' 멤버들이 보여준 전우애는 꾸며진 것이 아니다. 길게는 약 2년, 짧게는 약 반 년동안 동고동락하다보니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게 되고, 훈련에 고통스러워하면 같이 힘들어하고 성공하면 함께 기뻐해주게 된 것. '진짜사나이'를 군대 미화 프로그램으로 보고 폐지를 논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진짜사나이'는 군대 문화를 체험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 병사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훈련을 받지만 진짜 군인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주는 전우애라든지 눈물 등의 감정 또한 거짓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일밤-진짜사나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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