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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법에 걸려 자기 최면에 빠진 대한민국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9.10일 18:06

▲ 티몰국제 쇼핑몰 사이트 tmall.hk의 메인페이지 갭쳐

서너달 된 것 같다. 국내 사업가가 한국 상품을 타오바오에 올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물어왔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 락앤락 중국법인에서 타오바오 한국전문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 사업자에게 또 이같은 권한을 내어줄 리가 없기 때문에 잘 확인해보라고 당부했다. 더군다나 한국 국내기업이 중국 현지 쇼핑몰을 통해서 판매하려면 결제, 유통, 법규 등 관련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간단치 않다.

지인인 사업가를 직접 만나서 전후 사정을 들어보고 분명하지 않아서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해서 중국어 계약서를 확인해보았다. 계약서에서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국제버전의 한국관에 입점하는 업체를 모을 에이전시에 관한 내용이었다.

도메인 명칭까지 분명히 표기돼 있었다. tmall.hk라는 홍콩 도메인이 표기돼 있었는데 국내 관련 사업자들은 타오바오에 입점하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 도메인을 정리하면 taobao.com, tmall.com. tmall.hk 등이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오바오는 taobao.com이다. tmall.hk는 홍콩 도메인으로 알리바바의 국제 쇼핑몰로 개설한지 1년도 안 된 신생 쇼핑몰이다.

tmall.hk에는 한국 상품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중국 국외 상품이 업데이트 돼 있다. 중국 내국인의 이베이 등 국외 쇼핑몰 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국제 쇼핑이 증가하자, 알리바바 그룹이 이같은 시장을 보고 개통한 것이 tmall.hk이다. 타오바오와는 별개이다.

홍콩에 개설한 이유는 국외 상품을 취급하기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도메인의 쇼핑몰에 상품을 올리고 홍보하는 동시에 유통은 중국 대륙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tmall.hk의 한국 관련 에이전시는 카페24 등 이미 몇개 업체가 계약된 상태이다.

실제 상황은 이러한데, 우리 정부는 "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kmall에 우리 중소기업 상품을 올리면 tmall에도 동시에 올라간다"며 중국시장 진출의 정책으로 소개했다. 은밀히 따지면 kmall은 국내의 여러 에이전시 중 서너번째의 에이전시가 된 셈이다.

tmall.hk는 홍콩 도메인으로 개통된지 얼마 안 된 신생쇼핑몰이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라는 것 외에는 타오바오 즉 taobao.com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 이같은 홍콩 도메인의 신생 쇼핑몰에 한국 상품을 올리는 것은 중국시장 진출이라기보다는 tmall.hk의 상품 구색 맞추기에 일조하는 것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우리 정부 관계자를 만나서 한 마디도 틀린 말을 한 적이 없다. 국내 업체와의 에이전시 계약서를 보면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법적 하자가 없어보였다.

우리 정부가 타오바오 운영하는 그룹의 회장인 마윈을 만나니 당연히 타오바오라는 중국 최대 쇼핑몰에 입점되는 것이라고 착각한 것으로 추측된다. 타오바오와 홍콩 티몰의 차이는 한국 롯데백화점 본점과 중국 현지 롯데백화점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고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실, 중국 현지의 우리 기업들은 이미 개별적으로 타오바오에 직접 입점해서 상품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다. 중국인 유통업자들은 한국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해와서 타오바오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 타오바오 개콩 후 10년 동안 한국상품 구매자는 전체 1억1천8백만명이었다. 우리 기업이 타오바오에 상품을 올리고 판매하려면 중국 현지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가능하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서 알리바바 alibaba.cn이라는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를 만들어서 대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야후의 투자로 타오바오라는 오픈형 쇼핑몰을 만들고 중국 최대쇼핑몰 사이트로 키웠다.

타오바오의 핵심 수익 구조는 알리페이(즈푸바오)라는 온라인 결제서비스의 수수료이다. 입점업체가 타오바오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없다. 반면, tmall.hk의 수익구조는 입점업체의 판매 수수료이다. 이와 같이 타오바오와 티몰은 수익구조도 다르다.

우리 정부가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정책을 공개해서 우리 중소기업을 착각에 빠지게 했다. 알리바바 최면에 스스로 빠져든 것이다. 경제 관련 고위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말이다.

만약 고위 공무원들이 자기 재산을 털어서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이었다면 이같은 엉터리 정책을 내놓았을까?

타오바오에 관한 기사를 지난 수년 동안 다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오바오 명칭과 관련만 있으면 중국인 상대로 판매길이 열린다고 착각한다. 타오바오 상품수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왜 우리는 이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걸까? 대기업에 의존한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으로 중국 경제도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사대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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