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에게 한국어로 선전포고를 해 화제가 되고 있는 쑨양의 광고 캡쳐.
박태환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쑨양(孙扬)이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어로 박태환에게 선전포고를 한 광고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초 분량의 광고에는 수영복 차림의 쑨양이 박태환을 상대로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박선수,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지만 그 기록은 이미 내가 깼으니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신에게 도전해보라"며 선전포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쑨양은 "박선수", "대단합니다", "제 기록에 도전해보시죠" 등 대사를 한국어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언론은 "이 광고는 쑨양이 호주에서 해외훈련하던 중에 찍은 것"이라고 소개하고 "광고가 방영된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반응을 전했다.
실제로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서도 쑨양의 광고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보이고 있지만 "무슨 우스갯소리냐?", "저러다 금메달 못 따면 어떡할거냐?", "너무 잘난 척한다", "박태환이 이 광고를 보면 열받을 것" 등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잘난 척이 아니라 자신감을 보인 것", "창의적이고 재밌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쑨양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광고가 다소 오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내 실력이 박태환보다 우위에 있는데 왜 기세에서 그에게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이 광고가 방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같은 패기를 시합에서도 보여줄 수 있냐?"는 질문에 "가장 좋기로는 (광고가) 한국에서도 방영되는 것"이라며 "한국어는 박태환도 알아들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쑨양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하는 자유형 200m, 400m, 1,500m, 릴레이 2종목의 전망에 대해서도 "박태환과는 자유형 200m, 400m에서 경쟁할 것"이라며 "1,500m는 나보다 일정한 차이가 있으며 릴레이에서도 전체적 실력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만큼 박태환보다 일정하게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에 처음 가는데 박태환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박태환을 이긴다면 그 의의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19일(금) 개막하는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200·400·1500m와 계영 400·800m, 혼계영 400m에 참가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유형 200m 예선과 결선은 21일(일), 400m 예선과 결선은 23일(화)에 열린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