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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별점토크] '왔다 장보리' 막장이 아닌 국민 드라마가 된 까닭은?

[기타] | 발행시간: 2014.09.19일 12:00
[스타뉴스 이수연 방송작가]

/사진제공=MBC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점 하나로 인물의 성격이 변하고, 주변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에피소드로 수년이 지나도 회자되고 있을 만큼 화제였다. 거기에 '막장 오브 막장'이라는 평까지 이어지면서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가 MBC '왔다 장보리'를 집필한다고 했을 때, 어떤 막장 드라마가 나올까, 우스갯소리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왔다 장보리'는 50부작 중에 종영을 향해가면서 막장이란 단어는 쏙 들어가고, 시청률 30%를 웃돌며 국민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말 저녁 MBC로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힘은 뭘까?

◆ '착한 끝은 있다' 말하는 드라마

장보리의 인물 탐구를 해보자.

- 결혼도 안 한 처녀가 업둥이를 자기 호적에 올려놓고 키운다.

- 엄마가 친딸과 기른딸을 대놓고 차별해도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한다.

- 자신이 손해 보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간다.

-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

세상에 저리도 착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 한 편으론 자기 실속도 못 차리는 모습이 미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보리는 꿋꿋하게 버티며 억울함과 어려움을 이겨낸다. 중간 과정은 억울한 모함에 휘둘려도 결과는 늘 장보리의 승리다. 이런 장보리를 보면서 생각나는 건 바로 '착한 끝은 있다'라는 말이다.

'저렇게 못된 사람이 왜 착하게 사는 나보다 잘 될까?' 하는 생각, 조금이라도 사회생활 해 본 사람들 중에서 한 번쯤 안 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남들 가슴에 다트 팍팍 던져서 상처 주는 사람, 윗사람 앞에서 손금 닳도록 아부하는 사람, 남들이 낸 공을 반칙 티 안내고 기막히게 인터셉터 하는 사람. 희한하게도 사회에서 이런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니까. 정도를 걷다가 당하는 사람들은 하늘도 무심하다거나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얘기들을 한다. 때로는 모함을 하고, 모사를 꾸미지 못하는 스스로가 바보 같다고 자학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말한다. 착한 끝은 있다고. 결국 착하게 살면 좋은 날이 있단 얘기다. 하지만 그 결과가 빨리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시 좌절하기도 한다.

'왔다 장보리'는 이런 심리를 기가 막히게 잘 건드렸다. 장보리를 보고 있으면, 권선징악이 확실하게 이해된다. 거짓말쟁이 악녀는 늪에서 계속 허우적댈 뿐이고, 착한 사람은 스텝 바이 스텝으로 밝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보리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래도 착하게 살아야지. 그러다보면 다 좋은 시절이 있을 꺼야'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준다. 그런 장보리에게 감정이입이 되며, 어느새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그러니 매주 승리하는 장보리를 안 볼 수가 없다.

◆ 버라이어티한 드라마의 분위기!

'왔다 장보리'는 드라마 톤의 분위기를 유쾌, 통쾌, 상쾌하게 잘 잡았다. 대부분의 드라마를 보면,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지나치게 밝거나 지나치게 유치하거나 때로는 지나치게 진지한, 비슷한 분위기로, 한톤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왔다 장보리'에는 리듬감이 있다. 전주와 잔잔한 파트도 있고, 클라이막스도 있고, 잠깐 쉬어가는 간주도 있는 멋진 음악처럼,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도 있고, 스피드 있게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하고, 억울했던 장보리가 극적으로 이기는 반전도 있고, 아슬아슬한 클라이막스도 있다.

여기에 플러스 하나. 코믹까지 겸비했다. 이야기가 진지할 땐 진지하지만, 재미를 주어야 할 부분에선 코미디가 들어간다. 특히 코믹 파트를 담당한 조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장보리(오연서)와 연민정(이유리)의 선악 대립이 굵직하고 탄탄한 스토리로 기둥을 이루면서, 조연들의 코믹한 대사나 코믹 상황들이 가지로 뻗어나면서 드라마가 지루할 틈이 없다. 다시 말해, 한 장면도 놓칠 수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 당연히 시작부터 끝까지 '채널 고정이 될 수밖에.

'왔다 장보리'는 제목처럼 됐나 싶다. (화투 패에서 사용하는 말로 좋은 뜻은 아니지만) '와따 장보리'로 들리니까!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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