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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이 '뿌나'가 될 수 없는 이유

[기타] | 발행시간: 2014.10.14일 10:07

[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이 암초에 부딪혔다. 누구도 실패하리라 생각지 않았던 이 드라는 의외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비밀의 문'은 방송 전부터 지난 2011년 방송됐던 SBS '뿌리깊은 나무'를 떠올리게 했다. 한석규가 드라마를 이끌어가며 왕 역할로 출연한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뿌리깊은 나무' 이후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가 세종이 아닌 영조가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도 충분했다. 철저한 고증보다는 팩션을 가미한 사극이라는 점 또한 그랬다. 많은 이들은 성공한 드라마인 '뿌리깊은 나무'만큼을 '비밀의 문'에도 기대했다.

그러나 '비밀의 문'에게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비밀의 문' 7회는 시청률 7.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고만고만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월화극 사이에서의 결과이지만, 이날 시청률이 지난회와 동일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제자리 걸음 중인 셈이다.

이 드라마는 왜 '뿌리깊은 나무'가 되지 못했을까. 문제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데에 있다. 드라마는 영조(한석규 분)와 김택(김창완 분)의 대결 같기도, 혹은 영조와 사도세자 이선(이제훈 분)의 대결 같기도 하다. 여기에 노론과 소론의 정치적 대결도 끼어들었다. 얽히고설켜 시청자가 쉽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구도다.

또한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인 맹의의 문제다. 맹의는 작가가 이야기 전개를 위해 끌어들인 허구의 소재인데, 맹의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한 나머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그러했듯, 등장인물들은 항상 맹의를 두고 싸운다. 매 회 영조는 맹의를 숨기려 하고 이선은 신흥복 살인사건을 추리하며 맹의에 다가가려하지만 누구도 맹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매 회 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자여야만 그 중요성이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이 드라마의 맹의는 '뿌리깊은 나무'의 밀본과 비교되곤 한다. 밀본 역시 '뿌리깊은 나무'를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조직이며, 드라마를 이끌어간 가장 큰 이야기 축이다. 그러나 맹의와는 달랐다. 밀본은 적절히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도우는 장치로 사용됐다. 점차 시청자를 멀어지게 만드는 맹의와는 확연히 다른 존재였다.

또한 '뿌리깊은 나무'은 밀본과 세종의 대결을 그리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구도로부터 그 안에 반전과 같은 디테일한 이야기를 살렸다. 반면 '비밀의 문'의 경우 셀 수 없이 많은 등장인물, 거미줄처럼 꼬여있는 갈등, 어수선한 이야기 전개 등으로 세부적인 이야기로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비밀의 문'에 네티즌의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드라마는 이제 마니아들만의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뿌리깊은 나무'가 20%대 중반의 시청률로 흥행에 성공한 것과는 반대다. 어찌됐든 시청률과 대중의 인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TV드라마에 어려움이 닥쳤다.

mewolong@osen.co.kr

<사진> '비밀의 문' 방송화면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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