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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의 좌절이 성도착으로 이어진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10.18일 23:05


영화 ‘로리타’에서는 소아기호증인 ‘로리타 콤플렉스’가 잘 나타난다.

性의 좌절이 성도착으로 이어진다

차관급 검사가 ‘바바리맨’이었다는 뉴스는 남녀 불문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그러면서 ‘노출증’이라는 이슈가 사회전반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이른바 ‘변태’라고 말하는 노출증이란 자신의 심볼(성기)을 보고 여성이 쩔쩔매는 것만으로도 성적 만족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당사자는 그러한 희열만으로도 여성과 섹스한 것 같은 흡족한 상태에 도달한다.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의학적으로는 ‘반복적이고 강렬한 성적 각성·환상·욕구·행동으로서 자신이나 상대에게 고통·모욕감을 주고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성도착증으로 진단한다. 성도착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성도착 행태를 보인 유명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는 어두운 골목이나 행인이 드문 곳에서 지나가는 여성 앞에 심볼을 노출하고선 비명을 지르며 놀라는 여성들의 모습을 즐기곤 했다.

그는 “심볼을 여성에게 보이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한 쾌감이 전신을 엄습했다”고 참회록에서 고백했다.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유명 작가인 제임스 보스웰은 대로변에서 나무에 몸을 비벼 자위행위를 했다고 전해진다.

유명 인사의 이런 악습관은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되기도 했다. 18세기 프랑스에서는 한때 노출증에 해당하는 ‘벌거숭이’ 패션이 유행했다. 추운 날씨에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천으로 몸을 가렸기에 수많은 여성이 폐렴에 걸려 숨졌다. 노출증의 대표적 풍속은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로코코시대 유럽을 강타했던 ‘아침접견’이다. 프랑스 궁정의 관료가 쓴 《영국인 첩자》라는 책을 보면 ‘아름다운 부인은 마침 욕조 속에 있었다. 시녀가 잠시 방에서 나간 사이에 휘장을 걷자 부인은 빙긋 웃었다.

그리고 우아하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내게 보여 주었다. 나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부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단단히 자랑할 참이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렇게 당시 여성들은 아침접견이란 풍속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공개했다. 따라서 귀부인의 아침접견에 초대되는 것은 저택을 방문하는 남자에게 허용된 최고의 총애였다. 아침접견의 톱스타는 영국 국왕 찰스 2세의애첩인 포스마스 공작부인이었다.



(사진=헬스조선DB)

그녀의 아침접견은 참석자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는데, 남성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적나라한 스트립쇼를 연출해 주었다고 한다. 이 풍속은 여성의 야릇한 관능미를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규방의 내밀한 분위기를 체험한다는 관음증까지 더해져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특별한 쾌감을 주었다. 또한 파격적인 연출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가치를 한껏 올리는 노출 맞선이자 구애행위였다. 이는 여성들의 노출증이 집단적이고 경쟁적 양상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바리맨으로 대표되는 노출증만이 성도착증은 아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아애, 나이 많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애,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애,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사체애 등도 성도착증에 속한다. 여성물건애(여성의 물건에 대해 흥분), 소아기호증, 관음증(觀淫症), 새디즘(성적가학증), 마조히즘(성적피학증), 의상도착증(여성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는것), 접촉도착증(상대의 신체 일부분에 몸을 문질러 쾌감이나 성적 흥분을 얻는 것) 등도 포함된다.

성도착증 환자의 상당수는 3~4가지를 함께 보이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 중 치료가 가장 힘들고 재범률이 60%가량 되는 것이 아동에게 성욕을 느끼는 소아기호증이다. 소아기호증을 ‘로리타 콤플렉스’라고하는데, 16세 이상의 남성이 사춘기 이전의 어린 소녀들에 대해 병적인 성적집착을 가지고 성적 대상으로 즐기려는 변태적 심리를 일컫는다. 이와 반대로 여성들이 어린 소년을 사랑하는 것은 ‘쇼타콘’이라고 한다. 쇼타콘은 일본에서 생겨난 용어인데, 최근 우리 사회의 연하남 열풍이 ‘쇼타곤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다.

성도착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남성환자의 대부분은 성적으로 자신이 없거나 성기능 장애로 고통받는 경우 비정상적 성행위를 통해 욕구를 해결하려는 무의식이 원인이다. 성적인 트라우마를 입은 적이 있거나, 섹스 파트너는 많지만 그들에게서 만족스러운 성적 자극을 느끼지 못할 때 성도착증이 생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성적 트라우마는 어릴 때 목격한 부모의 외도 또는 자신이 당한 성적 학대 등이다.

다른 심리적인 원인도 적지 않지만,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차관급 검사의 주장처럼‘ 과중한 스트레스’와는 무관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통제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스트레스가 노출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성도착증은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소심함,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겪은 성적 트라우마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나타나는 것이다. 오랫동안 노출을 금기시하는 유교 사상이 지배한 우리나라에 최근 갑자기 지나치게 개방적인 노출과 성문화가 유입된 것도 원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성(性)’은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욕구도 누구나 있다. 그런데 이런 욕구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인 원인이나 유년기적 상처 등 때문에 좌절되고, 충족되지 못할 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발현 되는 것이다. 특별히 이상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증상도,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상도 아니다.
그러므로 건강하고 활달한 성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사소한 성적 장애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 성적 장애가 생긴 원인이 정신적 문제인지, 신체적 문제인지 확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아야한다. 그래야 위험수위에 달한 우리나라 ‘바바리맨’ 사건·사고가 잠잠해질 것이다.

"성도착증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나타난다 여성은 주로 노출증의 형태를 보인다. 17~18세기에는 귀부인들이 자기 알몸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집에 초대된 남자에게 보여 주면서 자랑했다고 한다."

김재영

서울 강남퍼스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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