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의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는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였다. 더스틴 니퍼트는 꾸준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장신 우완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는 실패한 채 짐을 쌌고, 유네스키 마야와 호르헤 칸투도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올해 4강 진입에 실패한 만큼 두산은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공을 들여야만 한다. 올해 역시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선수들이 실패를 맛본 것에서 알 수 있듯 외국인 선수는 항상 변수다. 데려올 때는 모두 10승을 기대하지만 실제로 첫 해에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내는 선수의 비율은 두산이 아닌 어느 팀을 보더라도 그리 높지 않았다.
아직 100% 계획이 선 것은 아니지만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략적인 틀은 정해졌다. 두산은 니퍼트와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마야에 대해서는 좀 더 심사숙고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에 기대 이하였던 칸투의 경우 다음 시즌에도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야는 11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4.86으로 성적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140km대 후반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지속적으로 던져 구위는 인정받고 있다. 새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 역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며 마야의 구위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한국야구를 잠깐이라도 경험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보고, 국내 선수들 이야기도 들어봐야 될 것 같다. 가끔 화를 내는 부분이 자기 피칭에 만족을 못해서 그런 것인지, 팀에 융화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는 말로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에 녹아들 수 있어야 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칸투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재계약이 쉽지는 않은 분위기다. 칸투는 111경기에서 타율 3할9리, 18타점 72타점을 올렸는데,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홈런이 하나도 없었고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도 많았다. 이원석이 군에 입대함에 따라 3루를 커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알아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년간 52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동했던 니퍼트에 대한 방침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과 같다. 김 감독도 “니퍼트는 잡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산 역시 무엇보다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우선적으로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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