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A 감사보고서 "근로시간 위반-건강문제 등 심각"
- 팍스콘, 내년 7월까지 개선합의..수만명 채용해야
- 애플도 "FLA 권고사항 수용하겠다" 약속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팍스콘 중국 공장이 과도한 근로시간을 강요해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팍스콘과 애플은 이같은 문제들을 내년 7월까지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사의 요청으로 그동안 중국 선전과 청두 등 3곳의 팍스콘 공장에서 일하는 3만5000여명의 근로조건에 대해 첫 감사를 벌여온 미 공정노동위원회(FL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권고했다.
FLA는 "팍스콘 공장은 근로자들에게 1주일에 60시간 이상 작업을 강요하거나 때때로 11일 이상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일하도록 하는 등 중국 노동법을 심각하게 위반해왔다"고 밝혔다. 노동법이나 규약 등을 어긴 건수가 최소 50건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FLA의 서베이에 응한 근로자들의 무려 43%가 일하는 중 직접 사고를 당했거나 다른 동료들의 사고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또 거의 3분의 2에 이르는 노동자들은 "회사측의 보상이 기본 생계에도 못미친다"고 답했다. 노조 역시 직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렛 반 히어든 FLA 회장은 "팍스콘 공장의 근로자들 사이에는 자신들이 위험한 곳에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었다"며 "그러나 팍스콘은 이제 임계점에 도달했고 그들은 이런 환경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실제 팍스콘은 이날 앞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등 시정조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팍스콘은 1주일에 40시간의 법적 근로시간과 한 달 최대 36시간의 초과근무 등 노동법 규정을 내년 7월까지 준수하겠다고 합의했다. 초과근무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도 고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FLA는 팍스콘이 이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수만명을 추가로 채용해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애플도 성명을 통해 FLA의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우리는 중국 공장의 노동자들의 권리를 높이는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권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