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
소송비용만 지금까지 24억 소진
(흑룡강신문=하얼빈) 세계 최대 갑부 중 한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이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 140만파운드(약 24억원)를 썼다고 런던 대법원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왈리드 왕자는 소장에서 부호 순위 집계로 유명한 포브스가 지난해 게재한 4건의 기사가 자신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킹덤 홀딩 컴퍼니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재 재판은 예심(preliminary hearing) 단계이며 본격적인 재판은 이르면 내년 초에 시작된다.
원고 측 변호사 조나단 캐플란은 포브스는 2건의 기사에서 왕자가 킹덤 홀딩 컴퍼니의 주가를 시스템적으로 조작해 대중을 호도하려고 했다고 보도해 왕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캐플란은 2011년 킹덤 홀딩의 회계 감사기관으로 언스트&영이 교체됐다는 주장과 왕자가 에어버스 380과 관련해 "에어버스 측에 계약상 보증된 대금 납부를 명백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는 보도 역시 명예훼손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캐플란은 왕자가 포브스 부호 순위에서 더 높은 자리를 원했다는 보도도 "별개의 혐의"에 해당하지만 이번 재판에서 다루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브스 측의 변호사 앤드류 캘데스코트는 왕자가 포브스의 글로벌 부호 순위 상위 20위에 "필사적으로 들고 싶어 하는 점"이 소를 제기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4건의 기사는 "적절한 어휘"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에 포브스가 알리드왕자의 재산이 200억달러(약 21조5200억원) 라고 보도했을 때에 그는 실제 자신의 재산은 296억달러(약 31조8500억원)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포브스 부자 순위에서 왕자는 26위였지만 재산을 상향조정하면 10위권내에 들게 된다.
출처: 뉴스1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