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영 기자] 이서진, 옥택연의 밥상 차리기 프로젝트 tvN '삼시세끼'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킨포크 라이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킨포크(Kinfolk)'란 친족, 일가 등 가까운 사람을 뜻하는 용어로, 가까운 사람들과 한끼 식사를 준비하고 먹으며 그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다.
미국 포트랜드 예술가 커뮤니티에서 발행하는 잡지 '킨포크'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최근 속도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이효리가 대표주자.
'투덜이' 이서진과 '옥빙구' 옥택연을 생면부지 강원도에 떨어뜨려놓고 삼시세끼 자급자족 미션을 부여한 이 프로그램 역시 '킨포크'적인 삶의 방식을 웃음 속에 녹여내고 있다.
도시에서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한끼이지만, 강원도 산골에 남겨진 이서진과 옥택연은 한끼 식사를 위해 하루종일 동동거린다. 아궁이를 지피고, 텃밭을 가꾸고, 고기를 얻기 위해 하루종일 수수밭을 베야하는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거기에 매회 게스트들이 등장해 식량을 축내며(?) 그들에게 더 많은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군분투 속에 한끼 식사의 고마움과, 가까운 사람들과 식사를 나누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을 녹여내고 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일 방송에는 김지호가 특별 게스트로 강원도를 찾았다. 이서진은 대식가(?) 김지호가 6시간동안 저녁 식사를 한다고 계속 투덜됐지만, 김지호가 구워주는 야채들을 같이 먹으며 식사 내내 보조개를 펼 줄 몰랐고, 별 구경하고 싶다는 그녀를 위해서는 올드팝 BGM를 깔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김지호는 "남들의 속도에 맞춰 살아야하고, 항상 남을 의식해야하는 도시 생활에 지쳤는데, 여기 오니 너무 좋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외에도 마당 한켠에 놓인 낡은 소파가 출연진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옥택연과 밍키의 밀회 장소, 백일섭의 노래방 열정을 식히는 장소 등)를 일일이 설명하고, 장터에서 먹는 몇백원짜리 아이스크림의 맛을 전하며 너무 소소해서 우리가 금방 잊어버리는 즐거움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삼시세끼 밥상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뭐가 재밌겠냐며 '프로그램 망했다'고 투덜대는 이서진의 우려와 달리, '삼시세끼'는 웃음 한켠에 소박한 삶이 주는 행복을 전파하며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감동이 되고 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