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JYP' 수장 박진영이 청담동 사옥을 매각했다. 매입자는 SK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이사장(행복나눔재단)이다. 최기원 이사장은 76억 원에 'JYP빌딩'을 사들였고, JYP는 최 이사장과 3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디스패치'가 확인한 JYP사옥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진영은 지난 달 25일 최기원 이사장에게 청담동 사옥을 넘겼다. 대신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JYP는 보증금 10억 원을 내고, 월세 2,500만 원에 3년 간 이 빌딩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박진영이 JYP 사옥을 매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진영의 개인 사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원래 박진영 소유의 건물이고, JYP에 전세로 빌려 쓰고 있었다"면서 "JYP 입장에서는 건물주가 바뀐 것 뿐"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사옥 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귀띔했다. 실제로 JYP엔터테인먼트는 부서별로 사무실이 찢어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JYP 빌딩을 중심으로 여러 본부 사무실이 흩어져 있다. 향후 신사옥을 지어 사무실을 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기원 이사장은 76억 원에 JYP 빌딩을 소유하게 됐다. 하지만 매입 방식이 눈길을 끈다. 최 이사장은 매입가 76억 중에 60억을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잔금 16억은 JYP에서 받은 임대 보증금 10억으로 메웠다.
최기원 이사장은 국내 여성 부호 5위다. 최 이사장은 SK C&C의 2대 주주(109만 7,250주)다. 약 1조 1,000억 원대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명희(신세계 그룹), 홍라희(라움), 이부진(신라), 이서현(제일모직) 다음으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소부동산연구소' 박종복 원장은 "JYP 사옥은 청담동 노른자 땅이다. 주변에 대형 기획사가 즐비해 K팝 한류의 메카로 인식된다"면서 "주변 상관도 상당히 활발하다.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진영은 지난 2001년 3월, 20억 원을 들여 JYP 사옥을 매입했다. 13년 만에 3.5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얻었다. JYP 사옥은 대지 면적은 329.5㎡이고, 연면적은 1039.3㎡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으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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