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미국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미국 내 320개 영화관에서 개봉됐습니다.
이 영화는 테러 위협 때문에 상영 자체가 취소된 적도 있지만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되면서 매진 사태가 벌어지는 등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니 해킹 사건을 유발했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상영되기 시작했습니다.
LA에 있는 시네패밀리 극장을 필두로 미국 내 독립극장 320여 곳이 성탄절을 맞아 인터뷰를 상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때 상영이 취소된 적도 있지만 이제는 티켓 매진 사태가 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소니 해킹 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루면서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티켓 매진 사태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해킹과 테러 위협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발표한 뒤 이 영화가 표현의 자유의 상징으로 부각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탬신 할로우, 관객]
"원래는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없었지만, 논란이 되고 나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극장에 오게 됐습니다."
영화에 대해서는 '고품격 코미디'라는 칭찬도 있었지만 '천박한 풍자'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는 등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은 ‘인터뷰' 상영에 따른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대비 태세를 강화했지만 불상사가 보고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소니 계열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에서 이틀 연속 장애가 발생해 해커 집단이 영화 상영에 불만을 품고 보복 조치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영화 인터뷰는 긴장감 속에서 상영이 지속되겠지만 해킹 사태를 계기로 축적된 유명세를 바탕으로 상당한 수준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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