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미생물’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구성이 강조됐다. 주인공 장수원의 호연도 돋보였다.
지난 2일 tvN ‘미생’의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 1회가 전파를 탔다. ‘미생’을 압축한 듯한 스토리가 그려졌다.
이날 ‘장그래’ 역의 장수원은, “나는 스타가 되지 못한 미생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김대리(이진호)로부터 스펙이 없다는 이유로 ‘보기 드문 청년’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자 “로봇댄스와 나이키를 할 수 있습니다”라며 댄스를 선보였다. 뻣뻣한 동작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본격 장그래 생활이 시작됐다. ‘영업 3팀’에는 문제의 인물 박과장(유상무)이 합류했다. 박 과장의 등장에 사내에는 긴장감이 조성된 바. 박 과장은 동료들에게도 외면 받는 장그래에게 “쉬운 일만 시키겠지만 그래도 기본은 해야지”라며 업계용어를 물었다.
그는 장그래에게 “고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로봇 같은 놈”이라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장그래는 온몸으로 독설을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
장그래는 노출 연기도 감행했다. “겉옷을 벗어도 된다”는 장백기(황제성)의 말에 정장 상의를 벗었더니, 가슴 부분이 젖어 속살이 훤히 드러난 것. 장백기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로 폭소를 보탰다.
장수원은 ‘장그래’ 연기를 잘 해냈다. 과거 KBS2 ‘사랑과 전쟁’에서 선보인 ‘발연기’ 수준이 아니었다. 오히려 ‘발연기’를 연기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만큼 여유와 센스가 늘었다는 것. “(발연기) 초심을 잃을까 걱정한다”는 담당PD와 장수원의 말이 와 닿는 순간이었다.
한편, ‘미생물’은 기대했던 대로 마냥 재미만 추구하지는 않았다.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스토리가 주를 이뤘다. 2화는 3일 오후 8시30분 tv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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