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군대생활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체감 온도 영하 30도에 달하는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바로 '진짜 사나이'였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칠성표 혹한기 훈련에 돌입하는 전우들의 모습으로 꾸며졌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라는 말이 그대로였다. 찢어질 듯한 추위에도 멤버들은 상의를 탈의했고 얼음물에 들어갔다. 언제나 조교는 열외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래도 멤버들은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시작은 살얼음이 낀 강 위에서였다. 특히 뒤집어진 배를 다시 원위치시키는 전복 훈련이 펼쳐졌는데, 조교들조차도 쉽게 시범을 보이지 못하는 최고 난이도의 훈련이었다. 도전한 이는 젊은 피의 육성재, 그리고 해병대 출신 김동현이었다. 배 위 물이 얼어붙어 미끄러지면서도 두 사람은 훈련을 완수했다. 귀한 별 하나가 주어졌고, 이들은 또 한 번 성장했다.
또한 강추위와의 싸움은 계속됐다. 이번엔 얼음물 입수에 트라우마를 가진 헨리가 주인공이었다. 헨리는 험난한 한묵령 구보를 앞두고 그는 열외로 빠졌던 상황. 다른 전우들은 상의를 벗어던지고 비명과 같은 기합과 함께 산을 올랐다. 그 모습에 헨리는 다시 도전했다. "전우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했다"는 그는 두려움을 이기고 한묵령을 홀로 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헨리는 얼음물 입수에도 동참했다. 열외할 생각으로 반바지조차 챙겨오지 않았던 그였다. 그럼에도 헨리는 속옷 한장을 입고 계곡의 얼음을 깨고 물에 들어갔다. 자기 자신을 이긴 인간 승리의 순간이었다.
혹한기 훈련은 그야말로 극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TV로 보기만해도 학을 뗄만한 훈련들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육성재, 김동현 등의 멤버들은 7개의 훈련을 모두 완수했다. 감기에 걸린 듯 잠긴 듯한 목소리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 임하는 육성재의 모습은 그 고생을 짐작케했다.
사실 '진짜 사나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바로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 관한 것이었다. '진짜 사나이'가 군 생활을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물론 군을 직접 체험한 이들에겐 '진짜 사나이'가 진짜 군과 거리가 멀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짜 사나이'는 분명 군 생활을 허투루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이날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도 이들의 끈기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잘 나타났다. 비록 가상의 DMZ였지만, 진짜 목숨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DMZ에서의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옷을 입고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비명이 나올 법한 혹한 속에서 반바지 한장 차림으로 얼음물에 들어갔다.
이날 방송 말미 헨리는 얼음물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포기만 안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가 보여주려는 본질은 이것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정신. 단순한 웃음을 넘은 '진짜 사나이'의 가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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