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춘시 신안가 장성사회구역에 살고있는 리인식(73세)은 부지런하고 남다른 손재간으로 남을 잘 도와주어 동네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있다.

올해 새해 문턱에 금방 들어서서 주방에서 아침준비를 하던 마누라가 싱크대 물이 빙빙돌며 내려가지 않는다고 한다.

품팔이 수리공들을 부르자니 돈이 많이 들고 믿음성이 없어 우리는 자체로 해결하려 했다. 그런데 싱크대와 도관을 련결하는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

앞집의 리인식을 불렀다. 병원으로 가려던 리인식은 웃옷을 훌훌 벗고는 도관을 해체했다. 오래 동안 청소하지 않아 침적물 악취가 풍기고 구정물이 줄줄 흘러 손을 적셨지만 리인식은 숙련된 솜씨로 반시간 남짓한 품을 들여 싱크대 수리를 끝냈다.

수고했다는 말에 《뭘, 힘든 일도 아닌데…》하며 그는 한마디만 할 뿐이다.

리인식한테는 하수도 뚫는 도구와 싱크대를 수리하는 도구들이 구전하게 있다. 동네 어느집에서 수리할것이 있을 때마다 그를 부르면 인츰 달려가 전문 일군보다 더 깔끔하게 돈도 받지 않고 잘 해주는 그다.

지난해 여름의 어느날 일이였다. 훈춘 합작구 장성촌에 사는 지씨 성의 친구가 뜨락또르 중고 련결차를 사겠는데 보아 달라고 리인식한테 청을 들었다.

리인식은 두말없이 중고품 시장에 가 값싸고 질 좋은 련결차를 골라 사주고는 이튿날부터 왕복 30리길을 다니며 중고차수리에 달라붙었다. 용접하느라 튀는 불꽃에 낯이 여러군데 데이고 뜨거운 철판에 바지가랭이가 타버렸지만 3일 시간을 들여 헐값에 산 중고차를 새것처럼 만들어놓았다. 수공비를 4, 5백원은 받아야 하지만 주인의 강권을 이기지 못해 그는 입쌀 한주머니만 받았다.

홍리사회구역의 박씨네가 집의 욕조가 물이 새여 화장실바닥이 물바다가 된다면서 봐줄것을 청구했다.

리인식은 욕조배수구가 부식되여 물이 샌다는것을 알고 반나절을 들여 욕조를 수리해 주었다.

리인식은 장성사회구역에 이사 온 8년사이 동네 분들 집수리에 100여차 해주고 보수한푼 받지 않았다. / 주덕진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