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2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다. 왼쪽이 프리랜서기자인 고토 겐지이며 나머지 한명은 유카와 하루나이다.(동영상 캡처)©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2명을 납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이메일을 통해 IS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2일 정부 관계자 취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IS가 일본인 인질 중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아내에게 보내온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2일 밤까지 별다른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IS측은 고토의 부인에게 지난해 11월 처음 납치 사실을 알리는 메일을 보낸 뒤 올해 1월까지 약 10통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 내용 중에는 고토와 가족만이 알 수 있는 내용도 있었으나 사진이나 영상은 없었다. 납치된 장소도 언급되지 않았으며 살해 예고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메일은 영문으로 작성됐으며 일본 수사 당국이 해외 기관과 정보 교환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과거 IS가 외국인 인질의 몸값을 요구할 때 보낸던 것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몸값으로 약 20억엔(약 184억원)을 유로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IS는 고토와 또 다른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湯川?菜·42)를 인질로 잡고 살해위협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했다. IS는 동영상 속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IS 격퇴를 위해 2억달러를 내놓았으니 인질 1명당 1억달러씩 모두 2억달러를 내놓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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