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강필주 기자]다소 의외의 선발 투수 예고. SK 와이번스가 아킬리노 로페즈(37)가 아닌 마리오 산티아고(28)를 시즌 개막전에 내세운다.
SK는 오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개막전 KIA와의 홈경기에 마리오를 선발로 낸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마리오는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 2005년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유망주로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7시즌 동안 36승51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했다. 마리오는 루키,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순차적으로 밟았고 지난해 8승4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서서히 한국 리그 적응에 나선 마리오는 3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06. 특히 지난달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 승리하기도 했다. 150km 초반의 직구, 투심 패스트볼, 싱커 등 모든 구위 뿐 아니라 제구까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험을 중요시 하는 이만수 감독의 성향상 마리오보다는 로페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토론토, 콜로라도, 필라델피아, 디토로이트 등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했으며 지난 3년간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에서 29승(24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88을 올렸다. 지난 2009년 한국 데뷔 첫 해에는 14승(5패) 3.1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이 감독은 "사실 원래 개막전 선발은 로페즈였다"면서 "그런데 어깨가 뭉치면서 열흘이 넘게 피칭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지난달 20일 문학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실시한 청백전까지 등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로페즈에게 개막전 선발이 아니라고 했더니 '왜 내가 아니냐'며 화가 난 듯 어깨를 으쓱하더라"면서 "그래서 '어깨가 좋지 않아 열흘 동안 나오지 못하지 않았냐. 좀 더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웃었다.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불안했다"는 이 감독은 "부랴부랴 MRI 등 정밀검사에 나섰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그냥 뭉쳤을 뿐이었다. 다행이었다"고 안도했다. 옆구리 통증 때문에 KIA와 재계약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성준 투수 코치 역시 "당초부터 로페즈와 마리오 둘 중 한 명을 개막전에 내려 했다. 그러나 로페즈가 어깨가 좋지 않으면서 마리오가 무혈입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은 로페즈의 다음 등판일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그러나 두 외국인 선수를 붙여 놓치 않겠다고 말한 만큼 8일 KIA전에는 국내 투수 중 한 명을 등판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