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4개 도시 가운데 8개 도시만이 정부의 대기오염 기준치를 통과한 것을 나타났다.
환경보호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4개 대도시의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이커우(海口)와 저우산(舟山), 선전(深천<土+川>), 주하이(珠海), 후이저우(惠州), 푸저우(福州), 라사, 쿤밍(昆明)이 기준치를 충족했다.
지역별로 보면 티베트 자치구의 수도인 라사와 윈난성의 주도인 쿤밍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도시는 동부 혹은 동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난섬의 중심 도시인 하이커우(海口)의 공기가 가장 청정한 것으로 평가됐고 라사는 3번째였다.
↑ 대기상태가 최악인 중국 10대 도시에 포함된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중심가 모습.
반면에 베이징(北京), 톈진(天津)과 이를 둘러싼 허베이(河北)성 지역,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 지역,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은 대기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상태가 최악인 10대 도시에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일대의 도시들이 무더기로 포함됐다.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를 추가한 새로운 대기오염 기준치를 마련해 74개 도시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샘플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3년 조사 당시 기준치를 통과한 도시는 3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8개 도시가 기준치를 넘어섰지만 아직도 90%에 달하는 66개 도시가 이를 통과하지 못한 셈이어서 대기오염 문제가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노출했다.
정부가 정한 기준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치보다 4배나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환경보호부는 발표자료에서 74개 도시에서 심한 스모그가 발생한 일수는 2013년의 32일에서 지난해에는 11일로 줄어들었지만 대기오염의 전반적 상황은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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