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질병 중에서도 조루나 발기부전 등 남성 기능 관련 문제는 선뜻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남성이 조루증이 의심될 때 인터넷을 통해 먼저 조루 자가진단을 해보고 병원을 갈지 말지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조루 자가진단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대한남성과학회가 제시한 조루증 진단을 위한 설문지(PEDT)이다. 테스트 방법은 간단하다. 각 문항을 읽고 해당하는 항목에 체크한 후 괄호 안의 점수를 모두 더하면 된다. 점수의 합계가 8점 이하는 정상, 9~10점은 잠재적 조루, 11점 이상은 명백한 조루라고 할 수 있다.

↑ 문제지를 푸는 남성

◆ 조루증 진단을 위한 설문지(PEDT)

1. 귀하는 사정을 지연시키기가 어느 정도 어렵습니까?

전혀 어렵지 않다(0점) 약간 어렵다(1점) 보통 정도 어렵다(2점) 매우 어렵다(3점) 아주 매우 어렵다(4점)

2. 귀하가 원하기 전에 사정하는 경우는 어느 정도입니까?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 0%(0점) 절반 이하 25%(1점) 절반가량 50%(2점) 절반 이상 75%(3점) 거의 또는 항상 있다 100%(4점)

3. 귀하는 아주 미미한 자극에도 사정하십니까?

거의 없다. 또는 전혀 없다 0%(0점) 절반 이하 25%(1점) 약 절반가량 50%(2점) 절반 이상 75%(3점) 거의 항상 또는 항상 100%(4점)

4. 귀하는 원하는 것보다 빨리 사정을 해서 스트레스를 느끼십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0점) 약간 그렇다(1점) 보통 정도 그렇다(2점) 매우 그렇다(3점) 아주 매우 그렇다(4점)

5. 귀하의 사정에 걸리는 시간으로 인하여 배우자가 불만족스러운 데 대하여 어느 정도 신경이 쓰입니까?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0점) 약간 신경 쓰인다(1점) 보통 정도 신경 쓰인다(2점) 매우 신경 쓰인다(3점) 아주 매우 신경 쓰인다(4점)

◆ 조루 자가진단 2단계, 이번에는 원인을 알아보자

조루증 진단을 위한 설문지 테스트 결과 조루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다음으로는 증상의 원인을 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을 해보자. 물론 병원에서 의사에게 직접 진료받는 것처럼 명확한 원인진단은 어렵지만, 조루증의 대표적 두 가지 원인인 심인성과 과민성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다.

심인성 조루는 정신 심리적 요인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이고, 과민성 조루는 부위 감각이 유난히 민감하여 발생한 조루증을 말한다. 심인성 조루증인지 과민성 조루증인지 자가 진단해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성관계 시 삽입 전 사정을 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있다. 이 경우 심인성 조루 또는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조루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 조루는 신체에 어떠한 자극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것이므로, 삽입 전 아무런 신체 자극 없이 사정이 이뤄진다면 과민성 조루일 확률은 낮다.

다음으로는 국소마취제로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다. 흔히 바르는 조루약 또는 조루스프레이 등으로 불리는 국소마취제는 병원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국소마취제를 사용했을 때 조루 증상 개선 효과를 어느 정도 보았다면 과민성 조루증에 가까운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의외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사실 국소마취제를 통한 조루 자가진단 방법은 오히려 병원에서 실시하는 진동각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을 수 있다. 병원에서의 조루검사는 검사자의 검사방식이나 환경적 요인, 당일 환자의 긴장도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