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중 1명 북체첸 내무부 출신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러시아 당국이 최근 피살된 야권 지도사 보리스 넴초프의 살해 용의자로 최대 4명을 체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는 러시아TV에 “현재까지 조사 결과로는 쿠바셰프 안조르와 다다예프 자우르를 용의자로 보고 구금했다”며 “체포 이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역 안보 관리는 두 명이 체포된 후 살인 현장에서 다다예프가 도주한 차에 같이 타고 있던 또 다른 남성 한 명과 쿠바셰프의 남동생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의자의 이름을 제외한 체포 장소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현재 이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다다예프 자우르는 북체첸 공화국 내무부 부사령관 출신이라고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 잉구셰티아의 알베르트 바라코예브 안전보장이사회 대표의 현지 언론 인터뷰 통해 밝혔다.
러시아 야권은 여전히 크렘린이 반대 세력을 길들이기 위해 암살을 명령했을 것이란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야권 지도자는 “이번 테러는 의도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며 “저와 동료들은 위협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넴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권 운동을 이끌어온 대표적 반정부 인사로 지난달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송이라 (ra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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