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엄마사람’이 기존 육아 예능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일 tvN의 새 예능프로그램 ‘엄마사랑’이 첫 선을 보였다. 이날 방송분에는 그룹 투투 출신의 황혜영, 그룹 쥬얼리 출신의 이지현, 방송인 현영이 출연해 진솔한 육아 현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방송인의 화려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푸석푸석한 맨얼굴에 헐렁한 체육복을 입고 밤낮 없이 아이를 돌봤다.

‘엄마사람’은 기존 육아 예능 포맷을 완전히 뒤엎었다. 아빠와 아이들이 짧은 기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일상 속 지친 엄마들의 일상을 담았기 때문이다. 황혜영은 쉴 틈 없이 뛰어다니는 워킹맘이었고, 이지현은 아이를 혼내고 나서 곧바로 후회하는 좋은 엄마였으며, 현영은 떼쓰는 ‘미운 네 살’ 딸아이에 어찌할 줄 모르는 서툰 엄마였다.

사진=엄마사람 캡처

이들의 생생한 육아 현장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스타일의 육아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쌍둥이 엄마 황혜영은 쇼핑몰 대표와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었다. 그는 “아이를 갖고 몸무게가 20kg 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임신 전보다 3~4kg이 더 빠졌다. 잠을 못자서 그렇다”며 육아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새벽까지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쇼핑몰을 방문했다. 황혜영이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남편 김경록의 덕이 컸다. 김경록은 황혜영과 육아의 무게를 함께 나눠지는 다정한 남편이었다.

과거 가수로 활약을 펼쳤던 이지현은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는 3살 배기 딸 서윤과 생후 50일이 되지 않은 둘째 아들 올치(태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엄마였다. 이지현의 고충은 올치를 질투하는 서윤의 행동이었다. 서윤은 올치를 돌보느라 자신이 뒷전이 됐다는 생각에 삐뚤어진 행동을 반복했다.

사진=엄마사람 캡처

이에 이지현은 “둘째를 안고 있으면 (서윤이) 항상 주변에서 칭얼거리다가 이불을 안고 온다. 요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서윤이도 아직 아기인데 이해를 해줄까 싶다”라며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이지현의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네 어머니와 닮았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통통 튀는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던 현영은 ‘꼼수 육아’의 달인이었다. 그는 연신 칭얼대는 ‘미운 네 살’ 딸 때문에 몇 가지 꼼수를 터득했다. 전날 목욕 시켜 아침에는 씻는 과정을 생략, 외출 준비 시간을 단축했다. 그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기까지 기다리겠다”는 육아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엄마사람’은 세 사람의 육아법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엄마들을 위로했다. ‘엄마사람’에는 실제 엄마로 구성된 일반인 패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방송을 보면서 코멘트를 하고, 그 말들이 내레이션과 별개로 방송에 등장한다. 일반인 패널들은 줄곧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공감했다. 엄마들의 공감을 자아낸 황혜영, 이지현, 현영의 생생한 육아법이 육아 예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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