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의 이복동생 푸런이 지난 10일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다.
14일 광주일보 보도에 따르면 푸런은 이복형인 부의가 황제 자리에서 쫓겨난 지 6년이 지난 1918년 9월 태어났다.
푸이는 1908년 3살의 나이로 청의 12대 황제에 올랐으나 4년 만인 1912년 신해혁명으로 퇴위했다.
또 중국을 점령한 일제에 의해 1934년 만주국 황제가 됐지만 제2차 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으로 끌려가 포로생활을 하다 1950년 8월 귀국한 뒤 다시 9년간 투옥생활을 했다.
푸이는 1964년 제4기 전국 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선출되고 문헌 관리를 하는 문사관 관원으로 일하다 1967년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이복형에 비해 푸런은 평범한 교사로 다섯 자녀를 키우며 비교적 순탄한 인생을 보냈다.
1947년 베이징징예 초등학교를 개설한 그는 20여 년간 교편을 잡은 뒤 1968년 퇴직했다. 베이징시 제7∼9기 정협위원, 베이징시 문사관으로도 일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학자 자잉화를 인용, 푸런은 일제 침략시기에 일본에 협력하지 않아 신중국 건국 후에도 기소를 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얼마 남지 않은 황족을 보호하려는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의 배려로 별로 해를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잉화는 “그의 죽음은 중국 역사에서 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