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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뚫린 메르스 방역…의심환자 중국 출국 몰랐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5.31일 16:18



보건당국 '항공편 통해 해외 출장' 뒤늦게 확인

직장동료·탑승객 감염 우려…확진 7명으로 늘어

[한국경제신문 ㅣ 고은이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 보건당국의 관리그룹 밖에서 예상치 못한 첫 환자가 나왔다. 또 다른 의심 환자는 메르스 유사 증상이 있음에도 격리되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해외로 출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로 의심되는 H씨(44)가 중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중국 정부에 알렸다고 28일 발표했다. H씨는 지난 16일 아버지(세 번째 환자)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방문, 첫 환자 A씨와 같은 병실에서 네 시간가량 머물렀다. 19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22일과 25일 두 차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의료진은 예정된 중국 출장 취소를 권유했지만 H씨는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 본토로 입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H씨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세 번째 환자의 딸(네 번째 환자)이 아버지를 간병했다는 것만 확인했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H씨는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큰데도 그동안 격리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더 빨리 H씨의 존재를 인지할 기회도 있었지만 신고체계가 부실한 탓에 이 또한 이뤄지지 못했다. 19일부터 발열 등 메르스 유사 증상을 겪은 H씨는 25일 두 번째 응급실 진료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메르스 환자임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진료의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이를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결국 이틀 뒤인 27일에야 H씨의 존재가 드러났다. H씨는 이미 출국한 이후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정부는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와 중국 보건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H씨는 중국 1인 병실에 격리돼 메르스 확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H씨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그동안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촉한 가족과 직장동료, 항공기 승객, 중국 현지인 등 관찰 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H씨가 탑승했던 항공편 탑승객 명단(166명)과 그의 직장동료 명단(180명)을 확보해 근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H씨 이 외에도 이날 하루에만 환자 두 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던 환자 F씨(71)와 간호사 G씨(28)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8일 만에 7명으로 늘었다. 특히 F씨는 정부의 관리그룹 밖에 있다가 뒤늦게 환자임이 밝혀졌다. F씨는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쓰진 않았지만 15일 외래진료 대기 시 같은 공간에 두 시간가량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64명의 자가 격리자를 선정해 22일 발표할 때 격리그룹을 광범위하게 잡았다고 강조했던 보건당국은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보건당국은 또 최초 환자인 A씨는 물론, 2차 감염 환자 6명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 전원을 원점부터 다시 면접 확인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실수가 있었다면 바로잡아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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