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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불안' 늘어난 '마스크 출근'…사람 많은 경로피해 '우회'

[기타] | 발행시간: 2015.06.04일 09:15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되고 있는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역에서 시민들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15.6.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부 믿을 수 없어 내 몸은 내가 지켜야"...평소 안타던 자가용 이용도

(서울=뉴스1) 사건팀 = 밤사이 5명이 추가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로 확인돼 총 환자수가 35명으로 늘어난 4일 아침, 시민들은 불안함 속에 일터와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사람이 많은 곳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등 '내 몸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 아래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종로3가역 인근과 전동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등교를 위해 1호선 외대앞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대학생 김모(24·여)씨는 "사람이 많은 출근길 지하철이 제일 위험하다"며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는 만큼 등하교길 지하철에서 특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채 광운대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회사원 이모(34)씨는 "광운대역에서 인천행을 타지 않고 서동탄행을 탔다"며 "그나마 사람이 적은 서동탄행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평소 이용하던 대중교통 대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의 위험이 없는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길에 오른다던 노원구 월계동에서 만난 이모(44)씨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가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해 오늘은 자동차로 출근한다"며 "회사에서도 쓸 생각으로 마스크를 챙겼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지하철 2호선 선릉역 근처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일터로 향하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회사원 김영섭(32)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며 "사람이 많이 있는 장소에서는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선릉역 근처 빌딩에 있는 여행사에서 근무한다던 김모(36)씨도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확진 사례가 계속 보도되며 손님들이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떻게든 총력 대응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버스와 버스정류장에서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24· 여)씨는 민소매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시원해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검은색 마스크를 차고 있었다.

그는 "학교로 가는 길에 버스를 두번, 지하철을 한번 탄다"며 "집 밖에 나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인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있던 김모(25)씨도 "마스크를 쓰면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아무도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몸은 내가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50번 버스를 타고 출근 중이던 직장인 김모(38)씨는 "마스크 하나로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마스크를 착용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는 정부의 적절치 못한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날 사당역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확실히 어제랑 다르게 지하철 곳곳에 마스크 쓴 사람들이 눈에 띈다"며 "어제만해도 마스크 쓰는 사람들이 극성이다 싶었는데, 오늘은 나도 마스크를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메르스와 공포심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와 정보공개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릉역에서 만난 회사원 정모(29·여)씨도 "동료들 중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메르스와 관련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약국에서 파는 마스크는 차단률이 80~90%라고 하는데 의사인 지인에게서 차단률이 더 높은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 구해서 쓰고 있다"며 "믿고 따를 수 있는 지침이 없으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hwp@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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