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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내 `1인 1로봇시대`…휴머노이드가 당신곁으로

[기타] | 발행시간: 2015.06.05일 04:03
◆ 세상을 바꾸는 로봇혁명 ① ◆



왼쪽부터 재난구호로봇 휴보, 수술로봇 다빈치, 감성로봇 페퍼.

"좋은 아침입니다. 밤새 잘 주무셨나요?" 2030년 서울. 직장인 전영철 씨는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가정용 로봇이 컨디션을 체크하고 표정과 기분까지 인식해 인사를 건넨다. 식탁엔 로봇이 차려 놓은 아침식사가 준비돼 있다. 뉴스에선 어젯밤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 소방용 로봇이 활약해 인명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보도가 흘러나온다. "오늘은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신뢰감을 주는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세요." 말끔하게 다려 놓은 옷을 건네는 로봇은 패션 코디 역할도 한다. 집 밖에서는 또 다른 로봇이 그를 맞이한다. 무인자동차다. 실시간 도로 정보를 점검해 빠르고 안전하게 전씨를 직장까지 데려다준다. 회사에선 '동료 로봇'이 어제 퇴근 때 던져준 과제를 완성해 놨다.

전씨가 조금만 손을 보면 회의자료용 데이터로 완벽하다. 산업로봇이 생산을 전담하는 해외 공장 상황과 목표량도 로봇이 자동으로 보고해 준다. 퇴근 뒤엔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뵌다. 거동은 불편 하지만 문제없다. 간병인 로봇이 어머니의 식습관을 분석해 자동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떠먹여주고 돌봐준다. 산책을 나갈 때는 근력을 증강해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돕는다. 로봇이 일상화된 가상의 미래 모습이다. 로봇기술 발전 추이와 시장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황당무계한 얘기만은 아니다. 로봇기술 발전의 지향점은 '더 나은 인간 삶'을 향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의 일상과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로봇혁명'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미 시작됐다. 인간 삶의 곳곳에 이미 로봇이 스며들고 있는 것.



로봇 전문가들은 공장에서 부품을 끼워 맞추는 산업로봇의 시대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가정용·의료·간병·교육·사회안전 등 서비스로봇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비스로봇 시장 잠재력은 폭발적인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컨설팅기업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산업로봇 시장 규모는 연평균 5.2% 성장해 400억8000만달러, 같은 기간 서비스로봇은 이보다 4배가량 높은 연평균 21.5% 성장해 194억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시장 규모가 현재 글로벌 가전시장 규모(70조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하게 되는 것. 국내 서비스로봇시장 성장잠재력도 크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로봇시장은 2008년부터 이보다 2배 높은 연평균 22%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비스용 로봇시장은 글로벌 16%, 국내에서는 4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센터 소장)는 "5~10년 내에 '1인 1로봇'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내다봤고,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2020년에 1가구 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상했다.

로봇시장을 선점하고, 로봇을 내수는 물론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체계적·장기적이면서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김재환 로봇산업협회 본부장은 "최근 수출이 6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한 요인 중 하나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적 문제"라며 "로봇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출을 되살리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로봇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일본 등은 이미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기업과 국가가 적극적인 R&D에 나서고 있다. 구글, 애플, 소프트뱅크, 혼다, 도요타, 닛산 등 글로벌 기업들도 미래를 내다보고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에서도 일본 파낙과 야스카와, 독일 쿠카, 스위스·스웨덴의 ABB 등 대형 로봇전문기업들이 중국 등 신흥 국가 산업자동화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에도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개발자와 기업들이 많지만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이라 마케팅과 수출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로봇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게 현실이다.

권동수 교수는 "단기 성과가 안 나오니 우리 대기업들이 선진국 눈치만 보다 따라가려는 이른바 '2등 전략'에 머무르고 있다"며 "미리 준비해 놓지 않으면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승 기자 / 전범주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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