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도시"로 불리는 북경에 최근 환상적인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민 사이에 최악의 대기질 오염 상황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20일 북경시 환경보호감시측정센터에 따르면 북경에서 최근 14일간 측정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의 하루 평균 농도는 44㎍/㎥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11∼13일 하루 평균 PM 2.5 수치는 2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24시간 평균 25㎍/㎥)보다 더욱 낮은 수준이다.
시 환경보호감시측정센터 관계자는 "2013년, 2014년 같은 기간 PM 2.5 농도는 각각 104㎍/㎥, 53㎍/㎥였다"며 6월 초중반 공기질로는 최소한 3년 만에 가장 좋은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북경시는 2013년 1월 PM 2.5 농도가 993㎍/㎥까지 치솟으며 큰 사회적 혼란이 빚어지자 처음으로 PM 2.5 수치를 측정해 공개하기 시작했다. 시 환경보호감시측정센터 관계자는 그러나 북경에서 한동안 스모그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하늘이 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경시는 최근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한 찬 공기와 저기압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오염물질 제거에 유리한 기상조건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지난 일주일 연속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도 내렸다.
이 관계자는 다만 근년 들어 지속적으로 전개된 오염물질 감소 조치 등의 노력도 "북경 블루"(북경 상공의 파란 하늘을 지칭하는 표현)에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일주일간 전반적으로 좋은 공기질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북경시는 전날 추가적인 스모그 대책도 발표했다.
북경시는 이번 대책에서 올해 말까지 환경보호 과목을 국민교육시스템에 포함하고 내년 말까지 오염물질 배출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부 구매사업, 투융자 등에서 "제한", "금지" 등의 불이익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심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