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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는 미래가 없어 중국으로 돌아간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6.23일 19:40
최근 “홍콩에서 7년을 살았지만 영주권을 포기하고 선전(深圳)으로 간다”는 한 중국 본토 출신 네티즌의 글이 홍콩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네티즌은 장문의 글을 통해 홍콩인들의 본토 출신에 대한 무시 풍조와 홍콩의 현재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홍콩대학에서 수학 후 센트럴에 있는 한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글쓴이는 글에서 “예전에 본토에서는 홍콩에서 유학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겼고, 홍콩에 처음 왔을 때는 생기와 기회가 넘쳤으며, 자기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광동어를 못해 푸통화(普通話: 중국 표준어)를 써도 누구나 친절하게 대해 줬다”고 회상했다.



<홍콩정부는 매년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주택을 보급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은 홍콩의 공공주택단지 모습>

그는 “그러나 지금은 (홍콩에서) 1, 2차 산업이 소멸되면서 서민들은 희망이 없어졌다. 빈부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자원의 독점이 심화되고 있으며, 집값은 갈수록 기형적으로 (상승하고) 물가도 갈수록 비싸지는데도 졸업생들의 초임은 10년 동안 거의 오르지 않았다”며 “홍콩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갈수록 희망이 없어진다’”고 현재 홍콩의 경제가 정체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이러한 경제 정체의 배경에는 인재 유출이 있다”며 “좋은 교육을 받은 홍콩의 엘리트들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으로 이민을 가면서 이러한 빈자리는 본토 출신들이 채우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홍콩이 가지는 매력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또한 본토 출신에 대한 무시 역시 그가 홍콩에 대한 마음을 접게 하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정체되면서 예전에 홍콩 사회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선의와 관용은 사라지고, 홍콩인들이 외부인들을 보는 시선 역시 적의를 띄게 됐다”고 언급했다.



<97년 반환 이후 많은 본토 출신 학생들이 홍콩의 대학교에서 유학과 취직을 하고 있지만, 홍콩 현지인들로부터 '중국화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의 ‘우산혁명’ 시위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거리로 나온다는 것은 사회 어딘가가 병들어 있는 증거”라며 “업무 스트레스가 높고, 수입은 적은데 생활비는 비싸고 좁은 집에서 가족이 끼여 살아야 하는 홍콩인들이 불쌍하다”고 동정했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이처럼 홍콩이 점점 그 매력을 잃어가고 선전이 블랙홀처럼 창의적인 인재를 모두 흡수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국제화되면 선전과 상하이의 금융업은 비상하겠지만 홍콩의 미래는 어디 있겠는가”라고 질문하고 있다.



<본토 출신들에 관한 홍콩 TV 프로그램>

그는 “내가 홍콩을 떠나는 것은 하나의 사례일 수 있지만, 수많은 홍콩의 ‘떠돌이(港漂)들이 느끼는 것처럼 홍콩이 그 매력을 잃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며 홍콩의 미래를 우려했다.

이 글이 인터넷상에서 퍼지자 홍콩 언론들도 앞다투어 이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홍콩 네티즌들은 “떠돌이가 중국으로 돌아간다니 잘 됐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홍콩은 서민들에게 살기 어려운 곳이 됐다”, “이민을 간 홍콩인들은 (홍콩의 현재 상황 때문에) 돌아올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서 글쓴이가 지적한 홍콩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특히 집값 문제에 대해서는 “홍콩의 집값은 너무 비싸져서 젊은이들이 꿈도 못 꿀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로 떠나버릴 것”이라며 홍콩정부의 해결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용어사전: ‘홍콩 떠돌이(港漂)’>

97년 중국 반환 이후 많은 본토 출신들이 홍콩에서 유학하거나 일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부터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본토 출신은 누적 16만 명 이상으로, 이들은 다른 외국인들처럼 합법적으로 7년 이상 거주하는 경우 홍콩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홍콩정부의 적극적인 인재 영입 계획으로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는 본토 출신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2년의 경우 홍콩의 대학원 신입생 중 70%가 본토 출신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과는 별개로 이들은 언어, 습관 등에서 홍콩 사회와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홍콩인들은 이들에게 ‘홍콩의 ‘중국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홍콩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교육, 직업 등의 자원을 잠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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