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의 모습. 애플워치를 구입하기 위해 기다린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있다. /박성우 기자
“5, 4, 3, 2, 1 애플워치의 한국 판매를 시작하겠습니다.”
26일 오전 7시 서울 명동 애플 대리점 프리스비 앞.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애플워치’를 구입하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린 소비자들이 200m 넘는 줄을 서 있었다. 애플워치 국내 1호 고객의 주인공은 직장인 이수민(40)씨로 전날 오후 9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 씨는 132만원 상당의 42㎜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구입했다.
애플은 이날 온라인 매장을 비롯해 프리스비와 분더샵 청담 등 공식 판매처를 통해 애플워치의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프리스비와 분더샵 청담에서는 현장구매가 가능하며, 온라인 매장에서는 구매주문 후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오전 7시 애플워치 1호 구입자가 매장 입구로 들어오고 있다. /박성우 기자
애플워치는 시계의 본체크기를 기준으로 1.5인치(38㎜)와 1.65인치(42㎜) 등 2가지로 나뉜다. 해상도는 38㎜ 모델이 340x272 픽셀, 42㎜ 모델이 390x312 픽셀이다. 재질도 제각각 달라서 애플워치 스포츠는 ‘알루미늄’, 오리지널 애플워치는 ‘스테인리스’, 애플워치 에디션의 경우 18K 금으로 제작됐다.
애플이 공개한 시계 색상은 18종, 시계줄은 스포츠 밴드와 가죽 루프 등 모두 6종에 이른다. 크기와 색상의 조합을 계산하면 전체 애플워치의 종류는 216종에 이른다. 가격대는 종류에 따라 43만9000원에서 2200만원까지 다양하다. 시계줄의 가격은 6만5000원부터 56만5000원까지다.
애플워치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박’ 수준이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N머니는 이달 10일 애플워치의 출하량이 250만대를 넘어섰으며, 이달 말까지 500만대 이상을 추가로 출하해 출시 2개월 만에 총 7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스비는 이날 6개 매장에서 조기 오픈을 실시했다. 오전 7시 명동과 강남스퀘어점을 시작으로 오전 9시에는 홍대, 분당, 건대, 대전 매장을, 여의도IFC몰점은 10시 정상 오픈했다.
프리스비 매장에 전시된 애플워치의 모습
현장에서는 시범착용도 함께 이뤄졌다. 전시된 애플워치 중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전문가에게 요청 후 약 10~20분 동안 애플워치의 특징과 다른 애플 디바이스와 연동하는 방법 등 자세한 일대일 설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청담동에 위치한 패션전문점 ‘분더샵’에서도 애플워치의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의 공식 대리점 이외 애플워치를 판매하는 곳은 분더샵 청담이 유일하다.
애플이 패션전문점에서 애플워치를 출시한 것은 애플워치를 정보기술(IT) 기기가 아닌 패션아이템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분더샵 청담과 같이 패션전문점에서 애플워치를 판매하는 것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11개 매장뿐이다.
분더샵 청담에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에디션 라인 전용 ‘애플룸’을 프라이빗 쇼핑 공간에 설치해 애플 전문가들의 일대일 컨설팅과 전 모델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더샵 청담은 애플워치 출시를 기념해 선착순 구매자 26명에게 애플워치 밴드를 증정한다.
프리스비 관계자는 “보통 아이폰, 아이패드를 비롯해 애플 제품의 경우 출시 첫날 몇 시간 되지 않아 1차 판매분이 모두 완판되는 경우가 많다”며 “애플워치는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은 제품인 만큼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워치는 1.5인치의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사용되며 애플이 새로 개발한 웨어러블 전용 ‘S1’ 칩이 들어갔다. 본체에는 적외선센서, 심박측정기, 자이로스코프가 들어가며, 배터리 수명은 18시간 정도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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