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공개된 731부대의 외과 수술도구.
일본군의 잔악무도한 생체실험으로 유명한 731부대의 만행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추가로 공개됐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보도에 따르면 하얼빈(哈尔滨)의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진열관'은 일제시기 관동군이 사용했던 외과 수술도구, 현미경, 실험용 사발 등 35개 물품을 발굴해 공개했다.
이번에 발굴된 물품들은 나무상자 안에 담겨 있었으며 이 중 외과 수술도구는 세균 실험을 위해 인체를 해부하는데 쓰였다.
전문가는 "(731부대는) 세균 실험 사망자를 해부해 독소가 인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며 "심지어 살아 있는 사람의 내장을 꺼내 세균이 생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731부대는 독일에서 생산 제조된 당시 최첨단 의료기구를 수입해 사용했다"며 "한 노병은 731부대의 1년 군용예산은 1천만엔(9천251만원)으로 전체 관동군의 예산의 절반에 달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일본군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국 20여개 도시에서 독가스 살포 등 세균전을 실시해 중국인 200만명이 감염됐고 수십만명이 사망했다.
일본군이 이같은 세균전을 하는데는 731부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천5백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731부대는 하얼빈에 연구기지를 설립하고 포로 5천명을 동원해 세균전을 위한 세균 실험을 실시했다. 1945년 일본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일본군은 기밀 유지를 위해 관련시설 대부분을 폭파해 증거물을 없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