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송금된 돈이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세계은행 자료를 토대로 최근 발표한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의 송금액은 58억달러(6조6천50억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으로 송금된 돈이 41억4천7백만달러(4조7천218억원)로 전체의 71.5%를 점유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고서는 "국내에 들어와 일하는 중국 동포(조선족)들이 버는 돈의 대부분을 고향으로 보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다음으로는 근로자를 한국에 많이 보내는 베트남 5억2천2백만달러(5천944억5천만원), 필리핀 2억1천4백만달러(2천437억원), 태국 1억8천7백만달러(2천13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억5천6백만달러(1천776억5천만원)로 5위를 차지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송금 수수료율은 미화 200달러(22만7천760원)를 기준으로 6.09%로 나타나 세계 평균인 7.68%보다 낮았다. 이같은 수수료를 적용하면 200달러를 송금할시 12달러(1만3천7백원)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해외송금 시장의 확대 추세와 더불어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국내 송금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모바일 앱이나 메신저를 활용해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국내 거주 해외 이주민, 재외국민,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특화된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 은행이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저소득층과 해외 노동자들은 비용이 덜 드는 핀테크 기업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은행들은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시장방어 노력을 하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